[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자동차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소폭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외산 업체들의 국내 시장 잠식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고, 여기에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까지 예고돼 있어 향후 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주말 올해 임단협 타결을 위한 실무협의를 했으나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다. 노조는 1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파업 일정을 마련한 뒤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파업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기간이 끝나는 20일부터 가능한 상황. 현대차는 지난해 파업으로 1조7048억원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중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자동차 업종 16개사의 2분기 매출은 총 55조 9천851억 원으로 1분기보다 10.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7.5%가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총 5조 1천2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으나 1분기에 비해선 31.6%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분기 대비 1.3% 포인트 오른 9.1%를 기록했다. 분야별로 완성차가 부품사에 비해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3사의 매출은 37조 2천30억 원으로 1분기보다 1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8.4% 증가하면서 자동차 업종 평균 이익을 올려놨다. 영업이익률은 9.5%로 조사됐다. 타이어를 포함한 부품 13개사의 매출은 18조 7천821억 원으로 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6% 증가한 1조 5천869억 원을 기록했다.
완성차업계의 경우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 윤갑한)가 1분기 대비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28.8% 늘어났다.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 이삼웅)는 매출이 18.3%, 영업이익은 무려 60% 증가했다.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의 경우 매출이 20.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37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부품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만도 등 상위 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모비스(대표 전호석)의 2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 7.4%, 영업이익은 15.6% 늘었다. 현대위아(대표 정명철)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 16.5% 증가했으며 만도(대표 신사현 성일모)도 매출이 6.5%, 영업이익이 10.1%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타이어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대표 서승화)의 매출이 1분기보다 11.3% 늘었고 영업이익은 3.5% 증가했다. 금호타이어(대표 박삼구 김창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8%, 증가했다. 넥센타이어(대표 이현봉) 매출은 4%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2분기 실적은 원화강세와 특근 차질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지만 성수기 효과로 전분기대비로는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며 “다만 현대모비스, 만도 등의 부품사 이익 증가는 완성차에 비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대해서는 신차와 변경 모델 출시 등의 효과가 기대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