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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가이드 탓에 1600만원 가족 여행 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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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가이드 탓에 1600만원 가족 여행 망쳐
  • 김미경기자 news111@csnews.co.kr
  • 승인 2013.08.22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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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여행상품의 고질병인 여행 가이드의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태도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22일 충남 서산에 사는 최 모(여)씨는 14년 경력 베테랑이라던 가이드의 막무가내식 일정으로 1천600만원을 들여 간 유럽여행을 망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씨 가족 4인 일행은 롯데관광을 통해 지난 2~9일 서유럽 3개국 패키지여행을 다녀왔다.

2일차 파리에서 스위스로 이동하는 일정 중 에어프랑스의 오버부킹으로 인해 21명의 투어인원 중 6명이 취리히공항이 아닌 제네바공항으로 이동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공항 도착시간이 1시45분이었으나 두 번의 오버부킹으로 6시가 넘어서야 떠날 수 있었고 제네바공항에선 캐리어가 다음 비행기에 실려오는 바람에 또 다시 대기를 해야 했다.

이후 과정도 순탄치는 않았다.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인터라켄까지 여행사에서 수배한 버스로 갈 줄 알았는데 2번의 환승을 거쳐 야간열차로 이동시켰다.

숙소엔 새벽 2시가 넘어 도착했고 이른 아침 스위스 융프라우에 올라가는 일정도 무리하게 소화하면서 여행 내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더욱이 중학생인 조카가 한국에서 축구하다 무릎을 다친 사실을 여행상품 상담시부터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배려없는 가이드의 무리한 일정 진행 탓에 20kg이 넘는 가방을 들고 공항 게이트를 수백미터 미친 듯이 뛰어야 하는 헤프닝도 겪었다..

2번의 오버부킹과 지연으로 받은 보상은 식사(meal)쿠폰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빡빡한 일정에 맞춰 가까이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달팽이 5개로 식사를 때웠다.

최 씨는 가이드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파리공항에서 가이드가 오버부킹된  6명을 남겨두고 먼저 출발하려고 했고, 하루 남아서 다음 팀과 함께 스위스로 이동할지 선택권도 주지 않고 무리하게 일정을 진행했다고. 

인터라켄 숙소에서는 에어컨이 안 나왔는데 “방이 없어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더우면 창문을 열어놓고 자라”는게 다였다. 학생들이 머물 방인데다 1층이라 안전이 염려된 최 씨가 항의한 끝에 방을 새로 배정받을 수 있었다.

최 씨는 “지연, 오버부킹으로 인한 항공사 측 보상이 항공권 가격에 비례하기는 하지만 대략 현금 250유로나 350유로 상당의 식사쿠폰으로 알고 있는데 인솔자가 쥐여준 건 식사쿠폰 하나였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탈 때도 사과 한마디 없이 탑승수속 직전에 '좌석을 한 등급 업그레이 해줄 테니 항공사와 여행사에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을 것에 서명하라'고 하더라”며 기막혀했다.  

이에 대해 롯데관광 관계자는 “고객이 한국여행업협회에 민원을 제기해 중재 중인 건으로 정황을 파악해 이번주까지 답변을 줘야하는 상황"이라며 "기관의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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