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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잉크없는 '깡통' 카트리지 팔고 책임 핑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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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잉크없는 '깡통' 카트리지 팔고 책임 핑퐁
부서 빙빙 돌리다 개봉했다고 블랙컨슈머 눈초리 "기막혀~"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08.22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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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인 HP (한국휴렛펙커드)가 속이 텅빈 불량 잉크를 판매한 것도 모라자 오히려 소비자를 우롱하는 핑퐁식 책임 넘기기로 원성을 샀다.

업체 측은 각 부서마다 하는 일이 달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 하고 있다.

22일 서울 강서구에 사는 김 모(여.40세)씨는 최근 프린터 업계를 독점하고 있는 대기업 HP의 황당한 서비스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초등학생 아들을 둔 김 씨는 지난 8월 14일 오전 10시경 아이의 학교 숙제를 인쇄하다 잉크가 부족해 급하게 구입을 서둘렀다. 


김 씨는 이것저것 찾아보던 중 HP 본사에서 구매할 경우 배송이 가장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해당 프린터기에도 잉크를  본사에서 구입하면 당일 또는 다음날 바로 배송이 된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다른 온라인쇼핑몰에서 사는 것보다 개당 5천원 가량이 비쌌지만 당일 배송이 가능하며 정품이 확실하다는 이야기에 솔깃한 김 씨는 본사에서 잉크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김 씨는 검은 잉크 2만3천200원, 컬러 잉크 2만6천600원에 구입했고 오후 3시경 퀵배달로 집에 도착했다. 과연 대기업이라고 생각하고 부랴부랴 프린터기 잉크를 갈아 꼈다.




하지만 여전히 인쇄 상태가 좋지 않은 것에 의아함을 느꼈다. 검은 글자 부분은 아무런 문제 없이 인쇄됐으나 컬러가 들어가는 사진에서 여러 개의 흰색 줄이 발견된 것.


10장 넘게 인쇄를 해도 마찬가지 결과를 얻고는 고객센터로 연락했고, 고객센터에서는 가까운 지점을 직접 방문해 기기 상태를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김 씨는 급하게 집 근처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서비스센터에서는 기기 문제가 아닌 잉크가 굳어서 발생한 현상이라며 잉크를 교체하려면 목동 지점까지 가야 한다고 안내했다.


시간에 몰린 김 씨가 “일단 퀵으로 해당 제품을 수거하고 새 제품을 보내달라. 나중에라도 잉크가 아닌 기기 문제인 것으로 밝혀지면 그 잉크 값까지 지불하겠다”고 설득했지만 “그럴 권한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본사에서 제품을 시킨 김 씨는 한숨이 절로 나올 뿐이었다.


더 황당한 것은 목동 서비스센터의 태도. 살펴본 결과 잉크가 1%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잉크를 교체해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다 쓴 제품을 가져온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눈치였다.


당일에 받은 새 제품이라고 설명하자 서비스센터가 아닌 판매부서에 문의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판매부서에서는 이미 제품을 개봉했기 때문에 서비스센터가 담당하는 일이라고 핑퐁으로 책임을 미뤘다.그 와중에 서비스센터에서는 점검을 받았으면 점검비를 내야 한다며 1만1천원을 요구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음날 서비스센터 담당자로부터 제품 교환을 약속 받았지만 부서끼리 책임을 떠넘기는 HP 측의 태도에 김 씨는 분노를 넘어 황당함마저 들었다고 전했다.


김 씨는 “기기가 아닌 방금 구매한 잉크에 문제가 생긴 것인데도 불구하고 점검비까지 요구하는 뻔뻔한 태도에 기가 막혔다”며 “상담원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같은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소비자는 대체 어디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한국휴렛펙커드(HP) 측은 여러 차례 공식적인 요청에도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는 이유로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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