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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우리사주 2천만주 보유…30대 기업 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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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우리사주 2천만주 보유…30대 기업 중 '최고'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3.09.02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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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우리사주제를 도입한 국내 30대 기업 중 신한금융지주가 가장 많은 우리사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30곳 중 우리사주를 보유한 곳은 18개사였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12개사는 우리사주를 단 1주도 갖고 있지 않았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사주제를 채택한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30개 업체 가운데는 신한금융지주가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 우리사주 1천993만88주(4.2%)를 보유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우리사주는 근로자들이 조합을 결성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으로, 전체 주식 중 우리사주 비중이 높으면 직원들이 제 목소리를 내 오너의 독단 경영을 견제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신한은행이 1천636만8천91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한카드가 192만2천718주, 신한생명보험이 68만3천865주, 신한금융지주가 44만4천355주를 갖고 있다. 우리사주 지분율이 4% 이상인 곳은 신한금융지주가 유일했다.


다음은 삼성생명(대표 박근희)과 KT&G(대표 민영진)가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전체 지분의 2.87%인 574만7천548주를 우리사주로 보유 중이고, KT&G는 전체 지분의 2.37%인 298만1천976주가 우리사주다.


포스코(대표 박기홍)가 159만5천주(1.83%), 현대중공업(대표 이재성)은 117만6천주(1.54%), LG전자(대표 구본준)는 235만7천주(1.4%), KT(대표 이석채)는 286만주(1.1%)가 4~7위를 차지했다.

이어 KB금융지주(대표 임영록)와 하나금융지주(대표 김정태)가 0.7%대의 지분율로 8~9위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와 SK텔레콤(대표 하성민), 롯데쇼핑(대표 신헌) 삼성물산(대표 정연주·김신)이 0.1%대 지분율로 10~13위에 올랐다.

현대건설(대표 정수현)과 S-Oil(대표 나세르 알-마하셔), 삼성SDI(대표 박상진), 삼성화재(대표 김창수)는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는 우리사주를 도입하기는 했지만 지분율이 0.1%에도 미치지 못했다.

우리사주 보유가 많은 데 대해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은행을 비롯해 신한카드 등 8개 계열사에서 우리사주조합 급여공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은행을 제외한 8개사는 희망자에 한해 선택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합원이 조합을 통해 우리사주를 취득할 경우 취득가액과 시가차액에 대해 증여세 및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고, 일정 한도내에서 전액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어 이를 하나의 복지혜택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올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10위 안으로 진입했고 이에 따라 장기간 우리사주를 보유했던 일부 임직원들은 장내처분으로 적지 않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와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를 비롯한 12개사는 우리사주제도를 도입했지만 지난 6월 말 현재 자사주를 1주도 소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현대모비스(대표 전호석), 한국전력공사(대표 조환익), LG화학(대표 박진수), NAVER(대표 김상헌), SK이노베이션(대표 구자영), LG(대표 조준호),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 SK(대표 조대식),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 현대글로비스(대표 김경배) 등도 사정이 동일했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회사에 따라 우리사주제도를 도입하는 경우가 있고 제도를 시행중이라도 우리사주가 1주도 없는 경우가 있다"면서 "과거 증자 등을 단행할 때 우리사주조합에 발행주식의 일부를 우선 배정하고 이후 처분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사주는 최근 '거수기' 사외이사를 견제하는 방편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지난 7월 중순께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위해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1인이 포함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금융지주회사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사외이사 구성요건을 기존에 '3명 이상, 전체 이사의 과반수'에서 '5명 이상, 전체 이사의 3분의 2이상'으로 확대하자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사외이사가 임기만료 후에 대부분 재선임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회사 내부사정을 잘 아는 직원 주주가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면서 주주이익에 반하는 경영을 견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리사주조합 위탁대행기관인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연초 국내 우리사주조합이 3천개를 돌파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자사주 평균 지분율이 1% 정도로, 평균 10% 가량인 해외 사례와는 격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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