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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15만원짜리 바지 '쥐꼬리'환불..그것도 쿠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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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15만원짜리 바지 '쥐꼬리'환불..그것도 쿠폰으로?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09.05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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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변색된 제품을 환불하는 과정에서 현금이 아닌 쿠폰으로 해결하려다 소비자의 반발을 샀다.

업체 측은 뒤늦게 “쿠폰 환불은 지역 매장에서 임의로 진행한 것”이라며 “본사 차원에서 현금으로 환불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5일 충북 청원군에 사는 윤 모(남.68세)씨는 3년 전 구매한 아웃도어 바지를 볼 때마다 속이 터진다고 털어놨다.

윤 씨는 3년 전인 2010년 청주에 있는 블랙야크 매장에서 여름용 검은색 바지를 15만6천원에 구매했다. 10년이 넘도록 블랙야크 제품을 즐겨 입었던 만큼 브랜드를 믿고 구입했다.


올해 7월경 윤 씨는 문득 빨래를 하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엉덩이와 허벅지, 무릎 부분이 얼룩덜룩하게 붉은색으로 변색돼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빨래를 할 때마다 물빠짐이 있어 꼼꼼하게 손빨래를 해왔던 윤 씨는 화가 나 제품을 구매한 블랙야크 매장으로 향했다.

본사로 수선을 접수한 지 일주일 뒤 제품을 환불해주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것도 제품보증기간이 끝나 제품가격의 50%만 인정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윤 씨는 변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염색을 해주든, 다른 바지를 보내주든 제품을 입을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만 반복할 뿐이었다.

더욱 황당한 건 블랙야크 측에서 제시한 환불 방안이었다. 현금 환불이 아닌 매장에서 제품의 절반 가격인 7만8천원을 인정해줄테니 돈을 보태 다른 제품을 사 입으라는 것.

실랑이 끝에 보상을 거부한 채 변색된 바지를 돌려 받아 돌아왔다는 윤 씨는 “10년 동안 이용했던 블랙야크 브랜드를 믿었고 최근에도 12만원 상당의 제품을 구매했는데 마음 같아서는 모두 다 환불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2년 전에 친구가 구입한 블랙야크 반바지도 변색 때문에 못 쓰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이 제품도 3년 뒤 변색될 수도 있겠다는 의심이 들었다”며 “여름용이라 몇 번 입지도 않았지만 어느 누구도 고작 3년 입으려고 15만원이 넘는 제품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블랙야크 제조사 동진레저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내려온 가이드에 따라 구입 후 3년이 지났으므로 구입가의 10% 환불이 원칙이지만 최대한 고객의 입장을 반영해 원가의 50%가 환불되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구입 후 품질보증 기간 내 문제가 생길 경우 100% 환불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금이 아닌 쿠폰으로 환불하겠다고 한 것은 지역 매장에서 임의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본사 차원에서 현금 환불이 되도록 고객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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