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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제약사 CEO 중 상반기 실적 '톱10'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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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제약사 CEO 중 상반기 실적 '톱10'은?
LG생명 정일재, 영진 류병환, 한미 이관순 선전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09.10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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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올 상반기 국내 30대 제약사 실적이 대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생명과학의 정일재 사장과 영진약품공업 류병환 사장, 국제약품공업 나종훈 사장은 영업적자를 흑자로 돌려세웠고,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양원석 사장은 영업이익을 20배나 끌어올렸다. 이 외에 대웅제약 이종욱 사장,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은 영업수지를 1년새 200억 원 이상 개선시키며 선전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30대 제약사 중 3개사가 올 상반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200% 이상 영업이익을 늘린 곳도 5개사나 됐다.

이 가운데 LG생명과학 정일재 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38억 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에서, 올 상반기에는 해외시장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수정하면서 27억 원의 흑자로 전환시켰다. 지난 2011년 부임한 정 사장은 지난해 정부의 일괄약가 인하로 제약사 실적이 곤두박질 치는 상황에서도 해외영업에 주력해 1년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정 사장은 올해 초 열린 중장기 사업전략 설명회에서도 "백신 사업 매출을 늘리고 해외 매출을 늘리겠다"며 "우리는 영업이 주특기인 회사가 아니며 영업사원을 늘려봤자 매출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말로 자신의 비전을 명확히 했다. 이를 위해 국내 영업보다는 연구개발과 해외 비즈니스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포부다.

영진약품공업의 류병환 사장도 지난해 상반기 13억 원 적자를 올 상반기 60억 흑자로 바꿔 놓았고, 국제약품공업 나종훈 사장은 76억 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말단사원으로 출발해 지난 2003년 사장에 올라 10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는 나종훈 사장은 적극적인 영업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나 사장은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등으로 인한 위기상황을 사업 다각화를 통해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올 상반기 실적으로 증명해보인 셈이다. 국제약품공업 관계자는 “약가 인하로 작년도에 워낙 적자가 많이 났다”며 “올해는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게 돼 흑자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의 양원석 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16억 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을 올해 상반기 337억 원으로 320억 원 가량 늘렸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1929%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차의과학대학교 차병원계열 바이오기업으로 차병원그룹 차광열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으며 줄기세포를 통한 세포치료법개발을 위해 지난 2000년 9월에 설립됐다. 줄기세포를 비롯한 바이오사업 등이 아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병원운영과 모바일렌즈 사업에서 선전한 덕분에 영업수지를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JW중외제약의 이경하 부회장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상반기보다 388%나 늘렸다. 이 부회장의 공격적인 투자가 시장에서의 성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 부회장은 "신약 개발은 돈과 기술만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어려울 때도 밀고 나가 끝장을 보겠다는 열정이 있어야 글로벌 신약 개발이 가능하다"며 신약 개발에 공을 들였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실제로 지난 7월 JW홀딩스가 미국 박스터와 3챔버 영양수액제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및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보령제약 김은성 회장은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해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상반기 19억 원 흑자에 그쳤던 보령제약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89억 원을 거둬 35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운영관리비를 줄인 것이 영업이익개선에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신약인 고혈압치료제 카나브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상승하는 등 매출이 잘 나오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이종운 사장과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도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을 200억 원 넘게 늘리며 대형 제약사의 체면을 세웠다.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238%와 226%에 달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동아제약이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제약사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는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의 혜안을 높이 사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영업력을 키워 수익을 창출한 이후 이를 과감히 R&D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왔는데, 이는 이관순 사장이 업계 흐름을 잘 간파한 것이 주효했다"며 "업계에서는 이런 이 사장의 경영방식을 따라하는 업체들이 꽤 있다"고 귀띔했다.

이밖에 삼진제약 이성우 사장과 휴온스의 전재갑 사장도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을 각각 127%와 77%씩 늘리며 가장 성공적으로 수익을 개선한 CEO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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