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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파업 여파로 수입차만 재미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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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파업 여파로 수입차만 재미 '쏠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9.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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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외산차 업체들이 점유율을 늘리며 재미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완성차 5개사와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신규등록 기준)는 총 101만1천5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는 쌍용자동차만 유일하게 점유율을 높였고, 나머지 업체들은 점유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그리고 이에 따른 수혜는 모두 수입차 업체들, 특히 독일차 메이커들에게 돌아갔다.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도 점유율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는 올해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100여일간 총 10차례 2~4시간 부분 파업이 실시되면서 5만191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고, 기아차는 총 6차례의 부분 파업으로 1만6천373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상반기 3~5월 현대차 노조의 특근거부로 발생한 8만3천30대를 감안하면 생산차질 규모는 이보다 확대된다.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 윤갑한)는 1~8월 점유율이 42.8%로 전년 동기 대비 0.4% 포인트 떨어졌다.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 이삼웅)는 1.4%포인트 하락한 30.3%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73.1%로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 점유율은 9.1%,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는 3.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점유율이 나란히 0.4%포인트씩 떨어졌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에 비해선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국내 완성차 가운데는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만 점유율 4%를 기록, 지난해보다 0.9%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수입차는 1~8월까지 10만3천417대가 팔려 점유율이 1.7%포인트 오른 10.2%를 기록했다. '마의 10% 고지'를 돌파한 것이다.

하반기 현대·기아차 파업이 시작됐던 8월 판매 실적만 놓고 보면 점유율은 더 떨어졌다. 현대·기아차 8월 점유율은 전월보다 2.3%포인트 떨어진 69.7%로 올 최저 실적을 냈다. 특히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점유율이 떨어졌다.

수입차는 0.6%포인트 올랐고, 한국지엠은 1.3%포인트, 르노삼성은 0.5%포인트 상승했다. 쌍용차는 0.03%포인트 소폭이나마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파업 등이 암초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임단협이 모두 마무리되고 생산이 정상화되면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수입차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차를 앞세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현대·기아차가 현재의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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