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대표 박승하 우유철)은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계열사를 대상으로 총 4조19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실적이며, 2010년보다는 무려 176%나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현대하이스코와 거래한 금액은 지난해 3조3천660억5천7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3%, 2010년보다는 178%나 급증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자동차강판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중간 소재인 열연강판을 현대제철로부터 구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현대제철 3기 고로 건설에 앞에서 당진 2냉연공장을 완공해 연간 600만 톤 체제를 갖춘 바 있다.
현대제철은 고로 3기에서 880~890만 톤의 열연강판을 생산하고, 이 중 65%인 570~580만 톤을 현대하이스코에 자동차용강판 생산을 위한 소재로 공급할 계획이다.
자동차강판 가공업체인 삼우(대표 김재선)와의 거래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삼우로부터 올린 매출은 지난해 약 1천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으나 2010년 935억2천만 원보다는 40%나 늘었다. 현대·기아차가 그룹 내에서 자체 수급하는 철강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품 계열사와의 거래도 늘었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대표 전호석)로부터 지난해 처음으로 47억8천6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위아(대표 정명철)로부터 올린 매출은 47억6천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79%, 2010년보다는 81%나 증가했다. 현대다이모스(대표 윤준모)와는 2010년 300만 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11억1천만 원을 기록했다.
건설·기계분야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현대엠코(대표 손효원)에서 1천141억9천500만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2010년보다는 무려 566%나 급증했다. 또 현대로템(대표 한규환) 매출은 지난해 314억7천4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96%, 2010년 대비 487%나 급증하는 등 거래가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계열사간 거래가 확대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현대제철이 2010년 국내 계열사에서 올린 매출은 전체의 14.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두 배 증가한 28.4%까지 늘었다. 다른 경쟁업체와 달리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들로부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탄탄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토목공사에 들어가 내년 2월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차의 철분말 공장과 현대제철이 내년부터 당진제철소에 건설할 특수강공장은 그룹 내 수직계열화를 보다 공고히 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추진하는 철분말 공장은 지난해 10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2월 완공될 예정이다. 총 1천2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에서는 연간 2만5천 톤의 고품질 철분말 부품소재를 생산된다. 1조 원이 투자되는 특수강공장은 고도화된 정밀압연 설비를 갖춰 고로의 쇳물(용선)을 활용해 연산 100만 톤 규모의 고청정 특수강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여기서는 엔진과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부품의 소재가 주로 생산된다.
현대제철은 13일 준공식을 갖고 “국내 부품산업의 글로벌 성장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현대·기아차의 품질경쟁력 향상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2006년 10월 1기 고로를 시작으로 7년간 총 9조9천 억 원을 투자해 3기 고로 체제를 완성했다. 이로써 철광석을 원료로 하는 고로 능력은 1천200만 톤, 철스크랩(고철)을 원료로 쓰는 전기로 설비 1천200만 톤을 포함해 총 2천400만 톤의 조강생산능력을 갖춰 글로벌 11위 규모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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