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0~30대 가구의 관련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 현재 저금리 기조 덕분에 당장 부담은 크지 않지만 금리가 반등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담보 및 신용대출 금액이 가구당 평균 3천472만 원으로, 2010년 3천50만 원 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세 미만 청년층 가구의 담보신용대출이 2010년 765만 원에서 지난해 1천75만 원으로 40.5%로 가장 많이 급증했다.
또 30대와 40대는 동기간 13.6%, 50대는 17.6% 증가했다. 이에 반해 60대 이상 가구는 오히려 담보신용대출 금액이 이 기간 12.3%나 줄었다.
문제는 20~30대 가구의 늘어난 대출액의 절반가량이 전월세 보증금 충당에 쓰이고 있단 점이다. 30세 미만 가구가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위해 대출한 비중은 2010년만 해도 담보대출의 16.6%, 신용대출의 33.3%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월세 보증금 충당을 위한 담보대출 비중이 25.6%로 2010년 대비 9%포인트, 신용대출의 39.4%로 6.1%포인트 상승했다.
2010년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위해 165만 원을 대출했다면, 지난해에는 2배 이상인 319만 원을 빌린 셈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가주택 보유율이 낮은 20~30대 가구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전월세 대란에 상대적으로 더 충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해도 전월세 가격상승세가 매서운 만큼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연내 시행되면 내년에는 금리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20~30대의 부담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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