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서 글루타민산나트륨(MSG) 퇴출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외로 이온음료에 MSG가 첨가되는 것으로 확인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마일드하고 산뜻한 맛'을 강조하는 동아오츠카의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에 향미증진제로 MSG가 사용되고 있는 것. 포카리스웨트는 1987년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현재 국내 이온 음료 시장의 50%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경쟁제품인 롯데칠성음료의 게토레이, 2% 부족할 때, 코카콜라음료의 파워에이드 등 여타 이온음료는 MSG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일명 스포츠음료로 불리는 이온음료는 운동할 때나 일상생활에서 급격한 땀 배출로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카페인등 자극적인 성분이 없어 아이들도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는 음료로 알려져 있었지만 MSG 첨가 사실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흔히 MSG로 불리는 L-글루타민산나트륨은 식품 제조․가공 시 맛과 향을 증가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로 아미노산인 글루타민산의 나트륨염을 말한다. 짠맛, 신맛, 쓴맛은 완화하고 단맛은 높여주는 특성이 있어 다양한 가공식품에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과다 섭취 시 발암이나 알레르기 증상, 뇌 손상과 같은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신경계통이 발달단계에 있는 유아들에게 해롭다는 주장이 거듭 제기돼 왔다.
일각에서는 식품에 함유된 MSG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과민하다는 입장이다. L-글루타민산나트륨의 공급원인 글루타민산은 유제품, 육류, 어류, 채소류 등과 같이 동․식물성 단백질 함유 식품에도 천연으로 존재하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
식약처에서는 지난 2010년 ‘L-글루타민산나트륨’ 자료를 발표하며 “L-글루타민산나트륨은 유엔식량농업기구와 세계보건기구에서 공동으로 설립한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에서 독성평가 결과 인체안전기준치인 1일섭취허용량(ADI)을 별도로 정하고 있지 않은 ‘NS(Not Specified)’품목”이라며 안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L-글루타민산나트륨을 일반 소금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 전체 나트륨 섭취를 20%~40%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오츠카 측 역시 MSG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함께 극소량의 첨가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수십년간 계속된 MSG에 대한 불신은 속속 발표되는 MSG의 안전성 입증 결과에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건강음료로 인식해 온 이음음료 시장 1위 제품에 MSG가 첨가됐다는 사실은 소비자들의 가공식품 속 식품첨가물에 대한 불안을 높이고 있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최현숙 대표는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서는 MSG가 첨가된 가공식품 라벨에 ‘L-글루타민산나트륨’과 용도인 ‘향미증진제’를 함께 표시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작은 글씨로 표기돼 눈여겨보지 않는 이상 간과하기 십상이다. 음료 하나를 선택할 때도 영양성분 및 첨가물 등을 꼼꼼히 짚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ADI(Acceptable Daily Intake, 1일섭취허용량): 인간이 평생 섭취해도 관찰할 수 있는 유해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1인당 1일 최대허용섭취량을 말함.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