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동원그룹 자산승계 마무리…한투증권은 '장남' 몫, 그룹은 '차남' 몫
상태바
동원그룹 자산승계 마무리…한투증권은 '장남' 몫, 그룹은 '차남' 몫
  • 김미경기자 news111@csnews.co.kr
  • 승인 2013.10.07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미경 기자]김재철(78) 회장 일가가 보유한 동원그룹 계열사 주식자산 가운데 73.5%가 차남인 김남정(41) 동원그룹 부사장에게 승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남인 김남구(51)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이 금융사업을 맡아 분가한 가운데 차남을 중심으로 한 경영승계 작업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일가의 자산승계율은 73.5%로 나타났다. 김 회장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자산은 총 1조402억 원으로 이 가운데 차남인 김 부사장이 7천646억 원을 갖고 있다.


자산승계율은 경영권이 있는 총수와 부인, 직계 자녀들이 갖고 있는 가족 전체 자산 가운데 자녀들이 갖고 있는 자산의 비율로 상장사의 경우 지난 달 23일 종가 기준, 비상장사는 2012년 회계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공정개래법에 따른 순자산가치에 개인별 보유 주식수를 곱해 자산가치를 산출했다.


김 회장은 2남 2녀를 두고 있는데, 지난 2004년 그룹의 계열분리를 단행하면서 장남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에게는 금융부문을, 차남인 김 부사장에게는 식품부문을 맡겨 후계구도를 일찌감치 정립했다.


김 회장의 네 자녀 가운데 김 부사장만 동원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을 갖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올 상반기말 현재 김 부사장의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율은 67.9%로 부친인 김 회장의 지분율 24.2%를 크게 앞지른다. 두 사람의 지분율만 92.5%에 달해 확고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 회장은 경영권 다툼의 소지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형제나 조카들에게는 지주사 지분을 3% 밖에 내어주지 않았다.


이 같은 후계구도는 일찌감치 정해져 있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2004년에 김 부사장은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  67.2%를 보유했고, 김 회장의 지분율은 지금과 같은 24.2%였다. 당시 김 부사장의 나이가 30대 초반임에도 김 회장이 후계자 자리를 확실히 보장해준 셈이다.


다만 김 회장은 김 부사장에게 바로 경영권을 넘겨주기 보다는 경영수업에 전념토록 하고 있다. 특히 밑바닥부터 회사 생활을 익히면서 철저하게 승계작업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장남인 김남구 부회장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원양어선에 태운 일화로 유명하다. 김남구 부회장은 6개월간 남태평양과 베링해에 나가 하루 16시간 이상 그물을 던지고 참치를 잡아야 했다.


김남정 부사장도 1996년 동원산업 입사해 영업사원으로 현장을 누비는 것을 시작으로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건설부문 부본부장 등을 두루 거치며 차근차근 일을 배우고 있다.


지난 2011년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전반의 경영상황을 챙기는 중책을 맡게 됐지만 여전히 전면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현재 그룹의 경영은 김재철 회장과 김 회장의 매제인 박인구(67) 부회장이 총괄하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일찌감치 김 회장이 장·차남의 후계구도를 명확히 해 지분승계가 상당히 이뤄진 상황이지만 김 부사장이 경영전면에 나서기에는 아직 나이가 어린 측면이 있다”며 “현재 지주회사에서 전체 계열사의 경영상황을 꼼꼼히 체크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회장님이 고령이지만 정정하시다"며 "회사의 큼지막한 일들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박 부회장과 함께 전체 회사 운영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