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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 영업이익률 28% 비결은 '현장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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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 영업이익률 28% 비결은 '현장경영'?
  • 김미경기자 news111@csnews.co.kr
  • 승인 2013.10.14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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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미경 기자] 현대백화점 하병호(63) 사장은 2009년 취임 이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39년 동안 이어온 현대백화점의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하 사장 재임 기간 중 평균 영업이익률이 20%를 훌쩍 넘길 정도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국내 백화점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르러 향후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병호 사장 취임 전인 지난 2008년 4천769억 원이었던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천262억 원으로 10.6% 감소했고, 매출 역시 2조5천405억 원에서 1조5천199억 원으로 40.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형상 매우 부진한 성적을 낸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2011년 회계연도부터 회계기준이 K-GAPP에서 K-IFRS로 바뀌면서 변화가 생겼을 뿐 실질적으로는 경영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따라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영업이익률이다. 하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08년 18.8%였던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8%로 9.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유통업계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수치다. 경쟁사인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지난해 각각 영업이익률이 10.3%와 5.9%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백화점 영업이익률보다 18%포인트, 22%포인트씩 적은 수치다. 하 사장 취임후 영업이익률은 19.5%, 20.2%로 소폭 상승했으나 2011년에는 31.3%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에는 경기침체로 다소 하락했다.

하병호 사장은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2001년 광주점장, 2003년 중동점장을 거쳐 2007년에는 현대홈쇼핑 대표를 맡았다. 2009년에는 다시 백화점 대표로 돌아와 킨텍스점, 대구점, 충청점을 잇따라 오픈했고 무역센터점 증축을 이끌었다. 하 사장은 김포, 송도 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아울렛을 내고, 2020년까지 현재 13개인 백화점 점포를 23개까지 확대하는 공격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하 사장의 경영스타일은 '현장중심 경영'으로 유명하다. 그의 집무실에서는 `의사결정을 위한 모든 정보는 현장에 있다`는 문구가 적힌 액자가 걸려 있을 정도다. 또 다른 백화점의 장점을 배우기 위해 매월 서너 차례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을 정기적으로 방문할 뿐만 아니라 사전예고 없이 현대백화점 영업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스타일이 나서지 않고 조용히 움직이는 것인데 하병호 사장은 조용하면서도 현장을 꼼꼼히 챙기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올 상반기 국내 소비경기 침체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현대백화점은 올 상반기 매출이 7천579억 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천12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천341억 원보다 9.1%가 줄었다. 

경쟁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이익률도 회계기준 때문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판매된 제품의 전체 가격 대신 수수료만 매출에 반영되기 때문에 외형이 실제보다 줄고 영업이익률은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경쟁업체들은 총판매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률이 1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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