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링, 발치, 신경치료, 방사선 사진, 임플란트, 크라운, 충전치료 등 정액 보장.'
치아보험 광고 시 흔히 볼 수 있는 광고 문구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정액 보장'을 '전액 보장'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데 있다.
치료비 전액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으로 믿고 무작정 가입하는 일이 없도록 세부 보장 내역을 꼼꼼히 살피는 주의가 필요하다.
정액 보장은 말 그대로 정해진 금액만큼 보장한다는 뜻으로 실제 쓴 치료비를 '전액'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하는데, '정액 보장'을 하기 때문에 실제 받는 보상금은 '쥐꼬리'에 불과한 경우도 많다.
부산 동구 수정동에 사는 김 모(남)씨는 17일 “‘정액보장’을 ‘전액보장’이라고 소비자들이 오해하는 경우가 많고 사은품 지급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의 ‘NEW치아안심보험’에 대한 TV홈쇼핑 방송을 보고 전화로 상담했다. 2011년 이 회사 치아보험(월 3만원대, 순수보장형)에 가입한 김 씨는 2년 전 상품과 비교해 최근 상품이 보상 폭이 더 좋아진 것 같아 갈아타려고 결심했던 것.
하지만 연결 연결해서 상담원과 통화를 했지만 별 소득 없이 수화기를 내려놓아야 했다. 방송에서 “‘전액’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혹했는데 ‘전액’ 보장이 아닌 ‘정액’ 보장이었던 것.
더욱이 상담만 하면 ‘접이식 테이블’을 사은품으로 보내준다고 했지만 2주가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보내준다는 말뿐이었다고.
그는 “치아보험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게 되는 부분이 ‘정액 보장’을 ‘전액 보장’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라며 “사은품을 미끼로 보험상담을 유도한 뒤 나 몰라라 하는 허위 마케팅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 씨는 또 치아보험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보험사 측에서 보상하기로 정한 금액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치아보험을 2년간 유지하고 있지만 차라리 적금을 드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0여만원을 들여 이를 씌우는 크라운 치료를 받았지만, 보험금은 치료비를 포함해 11만원 정도에 불과했던 것. 지금까지 내온 보험료가 70만원이 넘는데다 순수보장형이라 만기환급금도 전혀 없는 상품이었다.
이에 대해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 관계자는 “고객과 통화해 불편사항에 대해 상담 후 민원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