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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금융 계열사 일제히 실적 부진…매각에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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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금융 계열사 일제히 실적 부진…매각에 문제 없나?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3.10.18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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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매각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KDB금융지주( 회장 홍기택)의 주요 계열사들이 일제히 실적부진을 보여 매각작업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KDB생명보험과 KDB캐피탈, KDB자산운용은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고, 매각이 당분간 보류된 KDB대우증권 역시 '알짜 매물'로 꼽히지만 실적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취임 6개월을 맞은 홍기택 회장의 경영능력에도 손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각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KDB금융지주 4개 계열사 가운데 올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KDB자산운용을 제외한 3개사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KDB대우증권(대표 김기범)은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 4~6월 284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40억 원으로 85.8%나 줄었다. 자산규모가 26조1천720억 원에 달해 KDB산업은행(행장 홍기택) 다음으로 덩치가 큰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1천161억 원으로 전년도 1천741억 원보다 33.3% 감소했다. 올해는 실적 하락세가 더 가팔라졌는데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증권업계가 침체되면서 실적부진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자산규모 11조6천758억 원인 KDB생명보험(대표 조재홍)은 2011년 387억 원에서 지난해 436억 원으로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올해 성적표는 좋은 편이 아니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순이익 17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32억 원보다 92.8%나 감소했다. 또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운용자산 10조241억 원 가운데 1천337억 원의 수익을 올려 운용수익률이 1.3%에 그쳤다. 지난해 6월 8조3천439억 원에서 1.5%인 1천290억 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KDB생명의 보험금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 6월 말 금융감독원의 권고 기준(150%이상) 가까이 하락했다. KDB생명보험의 RBC는 지난 3월 말 182.1%에서 6월 말 159.5%로 급락했다.

KDB캐피탈(대표 김영기)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34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359억 원보다 3.8%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363억 원으로 2011년 486억 원보다 25.3%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성적도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이는 1천억 원 이상 영업수익을 올렸던 리스와 투자금융 부문이 부진한 탓이다.

 

이 회사는 리스와 투자를 포함해 대출, 카드 등에서 2011년에는 3천249억 원의 영업수익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2천695억 원으로 17%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수익이 1천519억 원을 기록했지만 2년 전인 2011년 상반기 1천843억 원을 올렸던 것보다 17.6% 줄어든 금액이다.

KDB자산운용(대표 서상철)의 경우 올해 실적은 공개하지 않은 상태지만 지난해까지 4개사 중 그나마 성적이 낫다. 이 회사는 2011년 103억 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2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9년 순이익 규모가 23억 원, 2010년 12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근근이 이익을 내고 있는 형편이다.


시장에서는 경기침체로 매물이 대거 나오는 상황에서 KDB대우증권과 KDB생명,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4개사의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다른 증권사와 생명보험사, 은행계 캐피탈사 등이 매물로 나온 상황이어서 KDB대우증권과 KDB생명 KDB캐피탈 KDB자산운용의 인수 매력이 그리 높지 않다는 평이다.

최대 걸림돌은 실적부진도 문제지만 우리금융 민영화로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파이낸셜, 우리자산운용 등 알짜 매물이 대거 쏟아진 데 있다.


우선 매각 대상인 KDB생명 등의 매각일정은 현재 미정인 상태다.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있으면 신속하게 매각하는 것이 맞겠지만, 알짜 매물인 대우증권의 매각이 우리투자증권에 밀려 보류된 상태여서 다른 회사들도 인수합병(M&A)이 미뤄지는 분위기다.

KDB생명은 1988년 설립된 광주생명이 전신이다. 이 회사는 199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가 2010년 KDB금융그룹에 편입된지 3년만에 또 다시 주인을 찾아야 하는 처지다. 산업은행이 당시 국민연금 등과 총 6천5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금호생명을 인수했는데, 우리아비바생명 등 다른 매물보다 투자 매력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KDB캐피탈도 사정은 비슷하다. 우선 시장에 우리파이낸셜, 외환캐피탈,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 등 은행계 캐피탈만 3곳이 매물로 나온 상태다. 더욱이 KDB캐피탈의 자산규모가 3조 원으로 우리파이낸셜과 비슷하다. 자금력이 풍부한 KB금융지주가 우리파이낸셜과 우리투자증권 인수후보로 지목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KDB캐피탈의 인수 매력도가 떨어지는 분위기다.


KDB자산운용은 KDB대우증권과 함께 매각될 공산이 크다. NH농협금융지주가 대우증권 인수를 검토했으나 매각 일정이 밀리면서 우리투자증권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동양증권과 동양자산운용도 조만간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여 KDB대우증권과 KDB자산운용이 신속하게 매각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KDB금융 관계자는 "내년 7월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을 통합하기로 했지만, 보험 캐피탈 등 자회사의 매각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수 의사를 밝혀온 회사도 없거니와 다른 매물과 차별화된 곳은 KDB대우증권이 유일한데 매각 자체가 보류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정책금융재편의 일환으로 KDB금융지주 자회사 중 KDB인프라자산운용은 정책금융 업무 효율화를 위해 산업은행과 함께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우리투자증권 매각이 진행중인 상태라 대우증권 매각은 당분간 보류됐고, KDB생명보험과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3개사는 우선적으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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