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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남은 우유 쓴 맛 나더니 장염으로 생고생, 무슨 이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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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남은 우유 쓴 맛 나더니 장염으로 생고생, 무슨 이유지?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10.21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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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이 남아 있는 우유라도 쓴 맛과 약 냄새가 났다면 당장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우유가 변질되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상한 우유의 특성과 다르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 오히려 탈이 날 수 있다.

21일 서울 강남구에 사는 박 모(남.42세)씨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10월 3일 슈퍼마켓에서 ‘소와나무 고칼슘저지방 우유 900ml’를 2개 구입했다. 평소 다른 우유를 즐겨 먹었지만 마침 요구르트를 껴주는 사은품 행사를 하고 있어 한 번 구입해보기로 한 것.

이날 장을 다 본 뒤 집으로 돌아온 박 씨는 아이에게 우유 한 잔을 따라줬고, 이를 다 마신 아들은 우유가 쓰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박 씨는 방금 사 온 우유가 그럴 리 있냐며 다시 한 잔을 따라 맛을 보았고, 정말 약 냄새와 쓴 맛이 계속 입 안에 도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박 씨는 우유의 유통기한이 10월 7일 오후 2시까지로 남아있었고 우유가 상했을 때 응어리지는 증상과 역한 맛이 나지 않아 그냥 넘겼다.

문제는 같은 날 저녁부터 아이가 고열에 복통을 호소하고 구토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장염인 것을 알게됐다. 점심 때 먹은 우유 때문에 탈이 났다고 여긴 박 씨는제조사 고객센터에 항의했다.

하지만 고객센터에서는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거나 소비자 과실 등으로 인해 단백질이 변형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윳값을 보상해주겠다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사과조차 하지 않는 업체 측 태도에 화가 난 박 씨는 “보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과를 받고 싶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재차 항의했지만 업체 측은 여전히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박 씨는 “분명히 우유를 마시고 아이가 탈이 났는데 업체의 잘못이 아닌 것처럼 계속 말을 빙빙 돌리는 태도에 화가 났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명명백백 밝히기 위해 송파보건소에 제품 분석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소와나무 제조사 관계자는 “보통 더운 여름에 유통 과정에서 부딪혀 포장팩에 문제가 생기거나 개봉한 이후 냉장고에 넣더라도 문을 자주 열고 닫으면 우유가 상할 수 있다”며 “이런 경우 100% 우유 때문에 탈이 났다는 것을 증명하기는 어렵지만 우윳값 환불 뿐 아니라 병원 실비까지 보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단백질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때 변질이 일어나는 초기 단계에서 쓴 맛이 날 수 있다”며 설명하며 “시큼하고 응어리지지 않았더라도 제품이 변질된 것일수있기 때문에 즉시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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