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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처리 안된 엉성한 아기 기저귀가 상해 입혀...꼼꼼이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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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처리 안된 엉성한 아기 기저귀가 상해 입혀...꼼꼼이 살펴봐야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3.10.22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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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아기피부에 직접 닿는 기저귀 허리밴드의 날카로운 솔기 때문에 아기 피부에 발진이 나 엄마가 뿔났다.

제조사 측은 열처리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로 제품 하자는 아니라고 주장해 오히려 소비자의 화를 돋웠다.

22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탑동에 사는 오 모(여.33세)씨는 18개월 된 자녀를 위해 보솜이 팬티 기저귀 두 박스를 구입했다. 이전에 사용경험이 있는데다 업그레이드 제품이라는 사실에 더 신뢰가 갔다.

그러나 이후 아이가 기저귀를 벗으려 하거나 옆구리를 자꾸 긁어댔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기저귀를 갈면서 뒤늦게 아이 옆구리에 오돌토돌 벌겋게 발진이 올라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오 씨. 그제야 기저귀를 살폈고 허리밴드의 솔기부분이 플라스틱처럼 딱딱하게 삐져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의 여린 살이 마치 바늘처럼 뾰족한 솔기에 찔려 발진이 생긴 상태였다. 뒤늦게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게 된 오 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혹시나 싶어 구입한 기저귀 두 박스를 살펴보니 모두 솔기 부분에 날카롭고 뾰족한 현상이 나타났다. 교환을 위해 수차례 시도 끝에 연결된 고객센터 상담원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교환을 위해 필요한 정보 몇 가지를 묻고 전화를 끊으려 했다.

제품에 문제가 발생한 이유와 앞으로 처리 방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기대했던 오 씨는 형식적인 응대에 화가 치밀었다.

당장 쓸 기저귀를 가져다달라는 오 씨의 요청에 다음날 저녁 9시경 방문한 담당직원 역시 제품을 살펴본 후 “아기가 쓰기에는 문제가 있는 듯하다”며 심각함을 인정했다.

담당자가 가져온 기저귀까지 모두 돌려보내고 환불을 선택한 오 씨는 “까슬한 정도가 아니라 바늘처럼 뾰족했다. 어떻게 아기 기저귀를 이렇게 만들 수 있는지 모르겠다. 업그레이드 했다고 가격은 올리면서 품질은 더 떨어졌다”고 기막혀했다.

또한 “내가 쓴 제품에만 문제가 있었다면 왜 그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정확하게 알고 싶다”며 “업체 측은 명백한 하자에도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며 수습하기에만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자사 제품 사용으로 불편을 겪었다면 사안에 따라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하다”며 “상담 시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자 적극 노력했지만 소비자가 만족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조 공정상 열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딱딱해질 수 있고 아기 피부에 따라 조금 더 예민하게 느낄 수도 있다”며 제품 불량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오 씨는 “육아 커뮤니티에 묻자 나 말고도 이런 문제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더라”며 "아기 용품인데 '아기 피부라 더 예민할 수 있다'는 게 변명이 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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