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할인행사용으로 판매한 삼겹살의 살점이 줄줄이 분리돼 가짜 의혹이 제기됐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살점이 분리된다고 해서 가짜 삼겹살이라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런 경우 역시 흔치 않다"며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사는 최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일 대형마트에서 ‘삼겹살 할인행사’ 안내 문자메시지를 받고 퇴근길에 방문했다.
이미 많은 제품이 팔려 밑바닥에 깔릴 정도로 몇 개 밖에 남아 있지 않아 겨우 삼겹살 2팩을 구입한 최 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직접 고추장 양념을 해 재워뒀다.
2시간 후 구워먹으려 삼겹살을 꺼내는 순간 경악할만한 일이 벌어졌다. 삼겹살이 한 줄 한 줄 분리가 되면서 떨어진 것.
마치 일부러 칼로 자른 것처럼 모두 분리돼 도저히 삼겹살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순간 일전에 TV에서 보도된 가짜 삼겹살과 흡사하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
구입한 매장에 전화로 항의하고 사진도 발송했지만 업체 측은 매장 방문시 환불을 약속하면서도 “삼겹살의 끝 부분은 일부 분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포장 상태에서 위에 있는 제품이 멀쩡해 별 의심없이 쏟아붓고 양념을 했는데 이 모양이었다.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내서워 가짜 삼겹살을 팔아 소비자를 우롱해놓고 확인 절차도 없이 환불하면 끝이라는 태도에 분통이 터진다”며 기막혀했다.
이어 “불량 식자재 퇴출을 위해서라도 삼겹살 진위여부를 명백히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일체 해명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삼겹살은 돼지 한 마리에서 약 20% 정도 생산되는 데 비해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특히 높은 부위로 지난 2010년 식용본드로 지방과 고기를 붙여서 만든 가짜 삼겹살 유통으로 충격을 준 바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