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재계 순위가 지난해 10위에서 올해는 1계단 올라간 9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이슈가 없는 한 한화그룹의 공정자산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자산매각 자구계획안을 낸 한진그룹이 자산규모 축소로 2계단이나 내려가면서 반사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22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의 최근 10년간 공정자산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화그룹은 지난해 49개 계열사 기준으로 공정자산 규모가 36조 원에 달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별다른 자산매각이나 인수합병 이슈가 없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화그룹은 재계 서열 10위로 한진그룹(9위)과 KT그룹(11위) 사이에 있었다.
그러나 한진그룹이 자금난에 빠진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등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3조 원이 넘는 자산을 매각키로 함에 따라 자산규모가 38조 원에서 34조 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KT그룹은 34조8천억 원 가량의 자산규모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재계순위가 9위에서 11위로 2계단 내려가고, 한화그룹과 KT그룹은 어부지리로 1계단씩 올라가게 된다.
한화그룹이 한 때 재계 13위까지 미끄러졌던 것에 비하면 4계단이나 올라간 셈이다.
한화그룹은 2004년 43개 그룹 가운데 8번째로 자산규모가 많았지만 GS와 포스코, 한진,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등에 밀려 2009년과 2010년에는 13위까지 미끄러졌었다.
2011년 이후 KT와 두산그룹이 10위권 밖으로 벗어난 이후 한화그룹은 줄곧 10위권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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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상위 그룹 공정자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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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
2004년 |
2013년 |
201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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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
자산 |
그룹 |
자산 |
그룹 |
자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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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삼성 |
91,946 |
삼성 |
306,092 |
삼성 |
305,8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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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LG |
61,648 |
현대자동차 |
166,694 |
현대자동차 |
166,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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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현대자동차 |
52,345 |
SK |
140,621 |
SK |
140,5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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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SK |
47,180 |
LG |
102,360 |
LG |
102,2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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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KT |
28,270 |
롯데 |
87,523 |
롯데 |
87,5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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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한진 |
25,413 |
포스코 |
81,087 |
포스코 |
81,0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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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롯데 |
24,620 |
현대중공업 |
56,451 |
GS |
56,5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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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한화 |
15,084 |
GS |
55,246 |
현대중공업 |
56,4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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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현대중공업 |
14,211 |
한진 |
37,987 |
한화 |
35,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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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금호 |
10,602 |
한화 |
35,944 |
KT |
34,7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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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두산 |
9,179 |
KT |
34,806 |
한진 |
34,0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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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십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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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화그룹의 공정자산 규모는 2004년 15조840억 원에서 지난해 35조9천440억 원으로 138.3% 증가했다. 계열사수도 31개사에서 49개사로 18개사가 늘어났다.
2004년 당시 한화그룹의 상장사는 지주사인 한화와 한화석유화학, 동양백화점, 한화증권, 신동아화재 등 5개사였다. 2002년 12월 그룹에 계열 편입됐던 대한생명보험이 2010년 한화생명보험으로 간판을 바꾸고 증권시장에 상장되면서 그룹의 상장사는 6개사로 증가했다.
한화그룹은 2008년 제일화재를 인수해 지금의 한화손해보험을 세우는 등 2000년대 약진을 거듭했다. 한화타임월드는 2000년 한화그룹이 인수한 동양백화점이 2007년 사명을 변경한 것이다.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금융업 비중이 삼성에 이어 2번째로 큰 곳도 한화그룹이다. 한화그룹은 화학제조업 중심에서 도소매업과 건설업, 레저서비스업, 태양광사업, 금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