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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 벗겨진 전기밥솥 내솥, 재코팅은 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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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 벗겨진 전기밥솥 내솥, 재코팅은 왜 안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2.17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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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청주시에 사는 이 모(여)씨는 얼마전 5년 전에 구입해 사용 중인 '쿠첸 전기밥솥'의 내솥 바닥 코팅이 벗겨져 AS센터에 수리를 의뢰했다. 하지만 담당직원은 재코팅은 불가능하고  내솥 교체밖에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필 재고도 없어 한 달 가까이 기다린 끝에 새 내솥을 7만원에 구입했다. 이 씨는 "어차피 제조사에서 코팅 작업을 할텐데 왜 서비스를 하지 않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재활용 차원에서도  제조사들이 신중히 고민해야할 문제 아니냐"고 꼬집었다.

쿠쿠전자, 리홈쿠첸 등에서 출시되는 전기밥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민원이 바로 내솥 코팅 훼손 문제다. 얼마 사용하지 않아 벗져지거나 기포처럼 튀어오르는 코팅 재질을 두고 갈등이 빈번하지만  제조사들은 획일적으로 밥솥을 교체하는  AS 방침만을 고수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단순히 코팅이 벗겨진 것이기 때문에 재코팅을 하면 문제가 없지만 무조건 개 당 6~7만 원씩 하는 새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구조다.

코팅이 벗겨진 내솥에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유관기관은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코팅이 벗겨진 제품은 되도록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코팅이 벗져진 부위에 이물이 끼는 등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만큼 수선을 받고 싶지만 제조사 AS센터에선 사용기간을 막론하고 제품 교체만을 안내하고 있다.

더욱이 해당 모델이 단종됐거나 품절됐을 경우에는 기능이 멀쩡한 전기밥솥을 통째로 교체해야 한다. 재구입 비용은 20~3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렇다면  내솥 재코팅 AS는 왜 불가능한 것일까?

일단 제조사들의 입장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졌다. 현실적으로 재코팅 서비스를 시행하기 쉽지 않다는 것과 제품 변형 등의 문제로 사실상 불필요한 서비스라는 의견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제조시 내솥 코팅은 보통 한꺼번에 전문업체에 맡겨 제작하고  있다"면서 "낱개 제품을 재코팅하기 위해 전문업체에 다시 맡기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재코팅이 쉬운 작업도 아니고 제반 여건상 오히려 소비자 부담을 키울 뿐이라고 주장했다.

일선 AS센터가 코팅 장비를 일일히 갖출 수 없을 뿐더러 비용상으로도 내솥을 교체하는 것이  부담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재코팅 업체 문의 결과 밥솥의 내솥 재코팅은 일반 가정용 기준으로 평균 3만5천원 선. 내솥 교체 비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재코팅이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재코팅 무용론'도 주장하고 있었다.

재코팅을 할수록 제품이 변형돼 안전사고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팅이 벗겨진 부위만 재코팅을 하면 부식이 생겨 재코팅 부위가 반복적으로 벗겨지게 된다"면서 "기존 코팅층까지 깎아서 재코팅을 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두께, 치수 등이 변형돼 내솥 변형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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