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회장 현정은)이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만 우선적으로 주책권은행인 산업은행의 특수목적회사(SPC)에 넘겨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산업은행은 매각 대상 계열사와 자산 중에서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 3개사를 산은 SPC에 넘겨 자금을 수혈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현대증권(대표 윤경은)은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자동으로 매각 대상에 포함된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말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 3개사와 현대상선 항만터미널 사업, 벌크전용선 부문 일부, 부산 용당 컨테이너야드, 인천 항동 부지, 미국·중국·싱가포르 소재 부동산 등을 매각해 총 3조3천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자구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현대그룹과 산업은행은 자산 매각에 앞서 우선 금융계열 3개사 등을 SPC에 넘겨 일부 자금을 먼저 받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사모펀드(PEF)로 조성한 SPC에 현대증권을 우선 넘기고, 나머지 자산은 개별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 주간사는 조만간 선정될 전망이다.
현대증권 매각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얹어 약 7천억 원으로 예상되나, 경기불황 등으로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등 증권시장 침체로 인해 4천억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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