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주식부자 100명 중 2명은 미성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경영으로 유명한 GS그룹의 오너 일가·친인척 등이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고, LG가(家)와 KCC가 미성년자들도 수백억 원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오너 경영체제인 제약사들도 어린 주식부자들이 많았다.
7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국내 상장사 주요 주주중 19세 미만 미성년자의 주식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1994년 이후 출생한 미성년자는 총 306명에 달했다. 이중 GS그룹 대주주 일가친척 4명이 미성년자 주식부자 상위 30인에 랭크됐다. 이들의 지분가치는 지난 4일 종가 기준 총 678억 원에 달했다. 미성년자 주요주주 30명 주식가치 평가액의 30%에 해당한다.
미성년자 가운데 최대 주식부자도 GS그룹 대주주 일가였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13세)의 보유주식가치가 400억 원에 달했다.
허 부사장의 장남은 4세였던 2004년에 GS 주식 25만9천여주를 증여받은 뒤, 주식수를 79만주로 늘렸다. 이에 따른 주식평가액은 395억2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동생인 2남(10세)도 GS 지분가치가 131억5천만 원으로 주식부자 2위에 올랐다.
4위도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장녀도 118억원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허 사장 장녀는 3세였던 2003년 GS건설 2천700주를 물려받았고, 2년 뒤에는 GS 주식 13만7천주를 증여 받은 이후 꾸준히 지분을 확대해왔다.
허경수 코스모화학 회장의 아들(15세)도 52억8천만 원으로 16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GS가문의 4명이 미성년자 주식부자 상위 30위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지분가치는 731억 원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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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주식부자 톱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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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
주주 |
나이 |
종목 |
지분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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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허석홍 |
13 |
GS |
3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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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허정홍 |
10 |
GS |
16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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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정제선 |
16 |
KCC |
1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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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허정현 |
14 |
GS, GS건설 |
1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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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구현모 |
18 |
LG, LG상사 |
9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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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정도선 |
19 |
KCC |
8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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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13 |
임성연 |
11 |
한미사이언스 |
7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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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아 |
6 |
7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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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지 |
6 |
7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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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후연 |
6 |
7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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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
7 |
7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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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지 |
8 |
7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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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세 |
10 |
7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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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윤희상 |
19 |
휴온스 |
6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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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전영준 |
17 |
삼정펄프 |
6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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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허선홍 |
15 |
GS |
5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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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권태균 |
19 |
세명전기 |
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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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전우경 |
19 |
파라다이스 |
4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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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이현지 |
17 |
삼영무역 |
4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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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전동인 |
10 |
파라다이스 |
4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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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
구연수 |
18 |
LG, LG상사 |
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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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온 |
10 |
서울제약 |
3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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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호 |
10 |
3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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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이호준 |
14 |
삼영무역 |
3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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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최진욱 |
19 |
S&T홀딩스 |
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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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구상모 |
13 |
LB세미콘 |
3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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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
양재웅 |
15 |
KPX홀딩스, 진양홀딩스 |
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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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구인모 |
11 |
엘비세미콘 |
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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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
김명균 |
17 |
상신브레이크 |
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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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
이영중 |
18 |
사파이어테크놀로지 |
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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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4 종가 기준 (단위: 세, 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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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주식부자 30인에는 GS그룹 뿐 아니라 LG그룹, KCC그룹을 비롯해 가족(오너)경영으로 유명한 제약사 자녀 10여명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부자 30명 중 2명 이상 같은 회사 주식을 보유한 이는 23명으로 한미사이언스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GS는 4명, KCC와 LG 파라다이스 삼영무역 서울제약 엘비세미콘 등 6개사는 2명씩이었다. 이들의 지분가치는 총 2천251억3천만 원이다.
GS가에 이어 한미사이언스의 주주 7명은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주들로 지분가치가 534억4천만 원에 달했다.
임 회장은 2012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50.73% 중에서 14.7%를 부인과 자녀 손주 등 13명에게 증여했다. 당시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보통주 1주당 3천940원이었으므로 약 288억 원어치를 물려준 것이다. 이후 수차례 증자 등을 거쳐 주가가 1만3천 원대로 3배 이상 오르면서 손주들의 지분가치가 70억 원대로 크게 늘어났다. 이들은 미성년 주식부자 7~13위를 차지했다.
미성년 주식부자 3위는 정몽익 KCC 사장의 장남(16세)으로 지분가치가 131억5천만 원에 달했다. 정몽열 KCC건설 사장의 장남(19세)도 86억2천만 원으로 6위에 올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조카(18세)는 지분가치가 98억5천만 원으로 5위에 올랐고, 구 회장의 막내딸(18세)은 42억4천만 원으로 21위에 랭크됐다.
14위는 윤성태 휴온스 부회장의 아들(19세)로 지분가치가 67억8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15위는 고 전재준 삼성펄프 회장의 차남(17)으로 지분가치가 65억3천만 원에 달했다.
17위는 권재기 세명전기공업 대표의 손자(19세)로 지분가치가 52억8천만 원이다. 고 전낙원 파라다이스 전 회장의 손녀(19세)가 47억2천만 원으로 18위, 전필립 현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아들(10세)은 44억8천만 원으로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용 삼영무역 사장의 장녀(17세)는 46억4천만 원으로 19위, 친인척 1명(14세)은 34억4천만 원으로 24위로 나타났다. 황우성 서울제약 회장의 쌍둥이 아들(10세)도 각각 38억6천만 원으로 22~23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범 LG가 출신인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의 아들(13세)과 조카(11세)는 반도체 부품업체인 LB세미콘 지분가치가 각각 33억8천만 원, 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