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형 NH농협카드 사장 겸 농협은행 부행장은 7일 오후 서울 서대문에 있는 농협은행 본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현장검증에서 이상직 민주당 의원이 “왜 (KCB 직원) 박 모 씨에게 책임을 모두 떠넘기려 하느냐 농협은 전산사고 종합세트라는 말이 있다”라고 질타하자 “우리도 피해자”라고 답했다.
이 사장의 답변에 곳곳에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고 같이 자리한 정무위 여당 간사인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현오석 부총리도 말 한마디 때문에 곤욕을 겪었다. 국민이 상처받을 수 있는 말을 하지 말고 사과하라”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청문회에 인식을 고치고 오라”고 호통쳤다.
이 사장은 곧바로 “우리도 박 씨로 인한 피해자라는 의미였을 뿐 국민에게는 죄송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관리 소홀로 2천500만 명의 회원 정보를 유출한 카드사 수장이 이같은 발언을 한데 대해 금융소비자들은 “무책임한 자세”라고 비난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농협카드 회원 김 모(여) 씨는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권한을 준 카드사에 모든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다른 금융소비자들도 “고객정보를 잘못 관리해놓고 무슨 피해자 타령이냐” “금고 열어놓고 도난당했다고 억울하다고 하는 거냐”, “반성의 기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NH농협카드 이신형 사장은 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손경익 분사장을 대신해 이날 현안보고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김상득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사장도 함께 출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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