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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잠자던 자동차 튜닝 시장, 합법화 앞두고 업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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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잠자던 자동차 튜닝 시장, 합법화 앞두고 업계 '들썩'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2.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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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이미지가 강해 부정적 인식이 지배적이었던 '자동차 튜닝'이 본격적으로 합법화 대열에 들어서면서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개성을 중시한 젊은 매니아 층을 중심으로 튜닝 문화가 확산되었지만 자동차관리법상 구조 및 장치 변경 승인대상이 제한되어있어 자유로운 튜닝이 어렵고 튜닝 부품 관리가 제도화되어 있지 않아 사고 발생 위험에도 노출되어있던 것이 사실.

우리나라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이 세계 5위 규모(약 460만 대)에 달하지만 튜닝 시장은 아주 협소하고 그나마  다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이미 우수한 자체 튜닝브랜드를 가지고 있어  '튜닝 합법화'가 국내 업계에 순풍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국내 자동차 튜닝시장은 연 5천억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본격적인 튜닝 합법화가 이뤄지는 2015년부터는 연 4조 원대의 산업으로 수직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활동중인 튜닝 브랜드는 벤츠의 'AMG'를 필두로 폭스바겐 아우디 그룹의 'ABT', BMW 'M', 토요타의 'TRD' 등이 있고 국내 업계는 기아차 '튜온'이 2008년, 현대모비스의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튜익스(Tuix)'가 2010년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기능적으로 차별화된 별도 튜닝 브랜드 생산이 가능해 기존 차량과 더불어 튜닝카까지 동시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한 투트랙 시스템을 이미 갖춘 해외 브랜드에 비하면 아직까지는 걸음마 수준.

벤츠의 AMG는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의 자회사로서 차량 제작 시 한 명의 엔지니어가 수작업으로 조립해 명품 튜닝카 생산을 가능케 할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는 각광 받는 고부가 가치 상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브랜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모비스의 '튜익스'조차도 그동안 각종 규제로 드레스업 튜닝 위주로 규모가 제한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튜닝 합법화가 국내 완성차 업계 및 부품 업계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은 확실하지만 수입 튜닝업체들에 의한 시장 잠식도 우려돼 중소기업 위주의 국내 업체들에 대한 지원책이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김필수 회장(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은 "튜닝 합법화는 중소기업 먹거리 마련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대기업 위주 정책보단 R&D 능력이 있는 중소업체들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40년 이상 죽어있던 시장이기 때문에 시장 초기에 대기업의 적극적인 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완성차 업체의 튜닝 산업 참여에 대해선 "동반성장 관련 업종이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로서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차량 제작과정(Before)에서 튜닝이 가능하려면 완성차 업체에서도 튜너 양성에 적극적으로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부품 업체들은 현재는 정부 정책을 지켜보는 입장이며 향후 정책의 유동성에 따라 관련 사업 방향을 잡는다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초 나온 개정안이 아직 개괄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부품사가 선제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라면서 "정책이 변경됨에 따라 이에 맞춰 개발 계획 등을 맞춰 진행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는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이어  12월에는 승인 없이 튜닝이 가능한 품목을 일부 확대하고 안전기준에 적합한 일부 등화장치에 대해서도 승인 면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가장 관건인 튜닝부품 인증제 도입은 내년 1월로 예정되어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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