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속에서 깨진 맥주병 조각이 발견돼 제조사 측과 소비자가 유입경로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피자를 먹던 중 깨진 맥주병 조각을 발견하고 기겁했다"는 소비자 제보에 대해 업체 측은 “매장에서의 유입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입장을 밝혔다.
매장에서 유리 및 유색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이물질 크기 역시 맨손으로 피자를 만드는 조리 특성상 충분히 걸러질 정도의 크기라는 것이 업체 측 주장. 이에 대해 소비자는 "피자 먹다 다칠뻔 한 것도 억울한 데 오히려 블랙컨슈머 취급이냐"며 기막혀 했다.
11일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사는 강 모(여.34세)씨는 지난 1월 말 친구들과 도미노피자에서 주문한 피자를 먹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처음 피자 조각를 깨무는 순간 딱딱한 이물감을 느껴 뱉어보니 놀랍게도 깨진 맥주병의 일부로 추정되는 날카로운 조각이었다.
해당 지점에 전화로 항의하자 방문한 직원은 사과의 말도 없이 환불해주겠다는 형식적인 대응 후 증거 사진을 찍어갔다는 게 강 씨의 주장.
매장 측 대응 태도에 실망한 강 씨는 직원에게 증거물인 피자를 전달하지 않고 도미노피자 본사 고객센터에 불만을 접수했다. 그제야 해당 지점 점장으로부터 정식 사과를 받고 환불를 받을 수 있었다.
강 씨는 “머리카락도 아닌 유리조각인데 까딱 잘못해 먹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열을 올렸다.
이어 “얼떨결에 환불은 받았지만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며 “유리 조각이 유입된 원인에 대해서는 듣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고객이 발견 정황에 대해 번복하는 등 정확하게 얘기해주지 않아 유입 경로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도미노피자 매장에서는 유리 및 유색 플라스틱 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데다 맨손으로 조리하고 있다”며 매장에서 들어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데 무게를 뒀다.
또한 “원칙상 이물질 및 해당 제품을 수거해 확인하고 고객에게는 동일제품으로 교환 및 환불 처리한다”며 “상해를 입으면 치료 및 의약품 비용을 도와드리지만 그 외 경우 제품 교환 환불 외에 별도 추가 보상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