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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렌탈 정수기..고쳐도 고쳐도 이물질,계약해지는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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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렌탈 정수기..고쳐도 고쳐도 이물질,계약해지는 '요원'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2.1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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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 정수기를 고를 때 하자가 발생하면 계약해지가 쉬운지 어려운지를 확실하게 따져 봐야한다. 지속적으로 이물질이 발견된 정수기를 대책 없이 사용하라고 배짱을 부리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19일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 사는 오 모(여)씨는 2011년 7월부터 한경희 생활과학에서 나온 주전자 전기포트 겸용 정수기를 월 1만9천800원에 렌탈 계약을 맺고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설치 후 두 달이 지난 9월에 주전자에서 누수가 발생해 AS를 받았고 지난 해 8월에는 냉수에서 이물질이 나와 AS를 받았다. 누수와 이물질 검출이 각각 1번 씩 발생했지만 사용에 큰 무리가 없어 계속 이용해 왔다고.

그러나 지난 달 온수 주전자 포트에서 이물질이 또 다시 발견돼 다시 AS요청한 오 씨.

방문한 담당기사가 점검을 위해 연 정수기 내부를 본 오 씨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온수를 연결한 수도관에 이물질이 가득 차다 못해 넘쳐 있었던 것.

기사가 직접 손으로 이물질을 직접 빼내야 할 정도로 상태는 심각했고 주전자를 이용해 몇 차례 물을 버려야 할 정도로 양도 많았다.

두 차례의 이물질 발견에 더 이상 정수기를 쓰지 못할 것 같다고 판단한 그는 결국 업체 측에 계약 해지를 요구했지만 "AS가 가능한 정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새로운 관으로 교체했으니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것.

최근 정수기에서 다시 이물질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업체 측에 문제 제기를 했지만 똑같은 입장만을 고수했다.


▲ 최근 다시 나오기 시작한 정수기 속 갈색 이물질.


오 씨는 "다량의 이물질이 나왔고 현재도 이물질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이런 제품을 어떻게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겠는가"라며 "최근에 다시 연락해본 결과 고객센터에서는 가능하다고 하는데 담당기사는 안된다고 하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 지 모르겠다"고 어이없어했다.

이에 대해 한경희 생활과학 측은 이물질 발견과 누수가 발생한 것 모두 사실이고 추후 재 방문하여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두 번의 이물질 발견 시 모두 스팀, 물탱크 청소, 관 청소를 통해 AS가 완료됐다"면서 "지난 달 20일에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불만이 들어와 기사가 재방문 후 계약 해지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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