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 계열사 상당수가 지난 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기준 지난 해 평균영업이익률이 2012년에 비해 0.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17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현대차그룹 내 10개 상장사의 2013년 영업이익률을 조사한 결과 3곳을 제외하고는 평균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 지난 해 10월 상장된 현대로템(대표 한규환)은 제외한 수치이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개선된 곳은 현대비앤지스틸(대표 정일선)로 개별기준 지난 해 매출 6천967억 원, 영업이익 459억 원을 올려 영업이익률 6.6%를 달성했다. 전년에 비해 무려 4.2% 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그룹 계열사 중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전반적인 철강업계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조달처를 다변화함과 동시에 환율 하락으로 인한 재료비 감소가 이어져 지난 해보다 매출이 505억 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283억 원 증가, 이같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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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2011-2013년 영업이익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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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명 |
대표 |
영업이익률 |
2012-13 증감폭 |
연결/개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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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
2012 |
20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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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
김충호·윤갑한 |
9.5% |
10.0% |
10.3% |
-0.5 |
연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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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
이형근·이삼웅 |
6.7% |
7.5% |
8.1% |
-0.8 |
연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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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
정몽구 |
8.6% |
9.4% |
10.0% |
-0.8 |
연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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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
박승하·우유철 |
5.6% |
6.0% |
8.4% |
-0.4 |
연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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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
정수현 |
5.7% |
5.7% |
6.2% |
0.0 |
연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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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
김경배 |
5.0% |
5.2% |
4.8% |
-0.2 |
연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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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
윤준모 |
7.5% |
7.7% |
5.0% |
-0.2 |
연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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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 |
신성재 |
4.0% |
2.4% |
5.3% |
1.6 |
연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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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앤지스틸 |
정일선 |
6.6% |
2.4% |
3.6% |
4.2 |
개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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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투자증권 |
김흥제 |
-1.6% |
3.0% |
5.5% |
-4.6 |
연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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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5.8% |
5.9% |
6.7% |
-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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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실적은 잠정실적 기준, 증감폭 단위: %p / 출처: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
2위는 지난 해 12월 현대제철에 '알짜배기' 냉연부문을 넘긴 현대하이스코(대표 신성재)로 1.6%포인트 상승했다.
지속적인 철강업 불황으로 2011년 5.3%였던 영업이익률이 2012년 2.4%로 대폭 줄었지만 현대기아차와 동반 진출한 해외 스틸서비스센터의 긍정적 영향 그리고 현대제철로의 냉연부문 매각으로 인한 회계상 수치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어 현대건설(대표 정수현)이 전년과 마찬가지로 영업이익률이 5.5%로 보합세를 유지해 3위를 자치했다.
지속적인 건설 경기 침체라는 악재가 이어졌지만 2011년 이후 수주한 해외 사업에서 긍정적인 실적이 나타났고 기존 중동시장 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의 수주 실적이 발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반면 현대차그룹 내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7개 사 중 가장 낙폭이 큰 계열사는 그룹 상장사 중 유일한 금융업체인 HMC 투자증권(대표 김흥제)이었다.
HMC 투자증권은 2012년 3.0%의 영업이익률을 올렸지만 지난 해 -1.6%까지 떨어져 증감폭이 무려 -4.6%포인트에 달했다. 현대차 10개 상장 계열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상 최악이라는 증권업 불황으로 그동안 비교적 수익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2012년 406억 원에서 지난 해 -79억 원으로 적자전환됐고 2008년 수장에 오른 제갈걸 전 사장이 3연임에 성공했지만 지난 해 12월 김흥제 사장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이어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이삼웅)와 현대모비스(대표 정몽구)가 지난 해 대비 0.8% 포인트 떨어졌다. 그룹의 간판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윤갑한) 역시 영업이익률이 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해 국내 완성차 내수시장의 부진과 더불어 파업으로 인한 휴업일수 증가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어 철강업계의 불황이 반영된 현대제철(대표 박승하·우유철)도 1년 새 영업이익률이 0.4%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지난 해 12월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인수를 통해 현대기아차 자동차 강판 공급이 원활해짐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올해는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 16조3천억 원, 판매량 1천970만 톤을 목표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부품 계열사 현대위아(대표 윤준모)도 영업이익률이 0.2%포인트 떨어졌다. 2012년 완성차 글로벌 생산량 확대에 따른 수주량 증가로 동반 상승해 사상 최대 매출액 7조210억 원을 올려 영업이익률도 7.7%로 뛰었지만 지난 해 기계업황의 부진으로 매출이 약 700억 원 가량 증가하는데 그치고 영업이익은 100억 원 감소한 것.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운송 위주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대표 김경배)의 영업이익률은 0.2%포인트 떨어졌다.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해외 운송 위주에서 탈피해 최근 포드, 닛산 등 해외 브랜드와의 3자교류 및 곡물, 석탄 운송 등의 벌크선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지난 해 3분기 기준 전체매출에서 현대차, 기아차의 비중이 각각 40.6%와 24.3%로 여전히 내부거래 비중이 상당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