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카드 정보유출 KCB 직원 "대가로 월 200만원씩 받았다"
상태바
카드 정보유출 KCB 직원 "대가로 월 200만원씩 받았다"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4.02.18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국민·NH농협·롯데 등 카드3사에서 1억 건 이상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전 직원 박 모씨가 2012년부터 정보 유출의 댓가로 월 200만원씩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개인정보 대량유출 관련 실태조사 및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1억500만 건의 개인정보를 광고업체 대표 조 모씨에게 제공하고 어떤 댓가를 받았느냐"고 질의했고, 이에 대해 박 씨는 "정해진 기간 없이 매달 200만 원씩 받기로 했다"며 "조 씨는 4~5년 전부터 사회에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 씨는 카드사에서 개인정보를 빼낸 것은 사전 모의가 아니라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조 씨와) 사전모의라기보다 우발적으로 (개인정보를)복사했다"며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 지는)검찰 발표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박 씨가 조 씨에게 총 1천650만 원을 받고 개인정보를 넘겼고, 조 씨는 또 이 고객정보 중 일부를 대출영업자 이 모씨에게 2천300만 원을 받고 팔았다. 

조 씨는 "술자리에서 대화를 하던 중 2천300만 원을 받고 103만건의 개인정보를 대출영업자 이 모씨에게 팔았다"면서도 이 씨 외에 다른 사람에게는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씨도 개인정보를 재판매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씨는 또 1억 건의 개인정보 중 103만 건만 유통한 이유에 대해서는 "박 씨가 데이터를 줄 때 암호화를 했는데 이를 사용할 줄 몰랐다"며 "박씨가 처음에 만들어준 엑셀 파일에 담긴 107만~110만 건만 활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장에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NH농협금융그룹 회장, 이신형 NH농협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 김상득 KCB 사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오석 부총리는 '어리석은 국민'이라는 책임회피성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현 부총리는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렸다. 이번에 공직자의 말은 무엇을 말하는 것보다 어떻게 들리는지 듣는 입장에서 얘기해야 한다고 깨닫게 됐다. 말 그대로의 실언이라고 생각한다. 수습과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KCB 전 직원 박 모씨(왼쪽 두번째)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개인정보유출사태 관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앞줄에 앉은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다. (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