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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조각 나온 캔음료, 조사 기관마다 제각각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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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조각 나온 캔음료, 조사 기관마다 제각각 판정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4.06.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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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를 마시던 중 발견된 이물에 대한 관할 당국의 상반된 조사 결과에 소비자가 난색을 표했다.

신고 접수를 받고 유통단계를 조사한 시청은  "유통단계에서 문제가 될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밝힌데 이어 제조단계를 조사한 군청 쪽 역시 "제조 단계에서 이물이 유입될 수 없다"는 상반된 입장으로 유입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기도 포천시에 사는 맹 모(남.15세)군은 지난 5월 22일 학교 내 자판기에서 캔음료을 뽑아 거의 다 마시고 마지막 남은 한 모금을 친구에게 건넸다.

음료를 마시던 친구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입 안에서 검은 물질을 뱉어냈다. 고무로 추정되는 이물은 친구의 혀에 흔적을 남길 정도여서 유해성 여부까지 의심스러운 상황.


▲ 캔음료에서 발견된 검은 이물질과 뱉어냈을 당시 입안의 상태.


너무 놀라 학교 행정실에 음료와 이물을 함께 가져갔고 행정실 직원을 통해 해당 식품업체 측에 이물 사실을 알렸다.

다음날 학교를 찾은 업체 직원은 제품을 살펴보더니 ‘죄송하다’며 제품 교환만 언급할 뿐 정작 이물질이 나온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는 게 맹 군의 설명.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자판기 하단에 있는 충격완화용 고무 조각 일부분이 캔에 낀 채 흡입돼  결과적으로 음료에서 이물이 나온 것처럼 된 것으로 보인다”며 “규정대로 교환이나 환불을 진행하려 했으나 학교 측과 협의가 원활하지 않아 직접 이물 원인을 밝히고자 식약처에 신고한 상태로 조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물 신고가 접수되면 소비, 유통, 제조단계별로 관할 행정기관이 조사하게 된다.

소비 및 유통단계를 조사한 포천시청 관계자는 “소비유통단계에서는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해 제조공장이 있는 기관으로 내용을 이관했다”며 “음료를 먹자마자 발견한 것이 아닌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발견했기 때문에 외부에서 혼입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조단계를 조사 중인 군위군청 담당자는 "음료의 경우 제조과정에 미세한 망을 통과하는 시스템이라 고무와 같은 이물이 나오기 어렵다. 자판기 음료의 경우 충격완화용 고무가 묻은 상태에서 캔을 따다 고무가 들어갈 수도 있다. 현재는 조사 진행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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