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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첫 소형 SUV '티볼리'로 돌풍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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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첫 소형 SUV '티볼리'로 돌풍 일으킬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12.01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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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티볼리'의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그동안 침체기를 겪은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가 기지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쌍용차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SUV, 그 중에서도 올해 핫 트렌드로 자리잡은 소형 SUV다.

X100'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약 3년 간의 개발단계를 거쳐 현재 평택공장 조립 1라인에서 시험 생산중인 티볼리는 지난 25일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내년 1월 공식 출시를 확정지었다. 쌍용차가 철저하고 광범위한 시장 조사 및 분석을 통해 상품성을 높였다고 자신감을 나타낸 모델이다. 

1.6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가솔린 모델이 먼저 출시되며 7월 경 디젤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으로 쌍용차 최초의 소형 SUV 모델이다.

티볼리가 쌍용차에 주는 의미는 단순 신차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일단 2011년 인도 마힌드라의 품에 들어가 인고의 시간을 보낸 뒤 개발한 첫 번째 신차라는 점, 특히 2016년까지 생산량 30만대, 매출 6조원을 달성한다는 '프로미스(Promise) 2016'의 골자이기 때문이다.



우선 티볼리는 내수 뿐만 아니라 수출시장을 염두한 모델이다. 쌍용차 측은 티볼리의 내년 판매 목표를 정확하게 제시하지 않았지만 내수 및 수출시장에서 연간 10만 대 이상 판매가 가능한 볼륨모델로 키울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 해 쌍용차의 내수시장 연간 판매대수가 6만4천여 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출 물량을 최소 절반 이상 염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모델명 티볼리 역시 이탈리아의 도시 이름과 덴마크의 테마공원 명칭에서 따온 만큼 유럽시장 진출도 계획돼있다는 평가다.

반면 쌍용차가 지속적으로 내세웠던 '코란도' 브랜드를 붙이지 않은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 코란도투리스모 등 '코란도 패밀리'가 쌍용차의 내수시장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임에도 코란도의 네이밍을 과감히 선택하지 않은 것.

'Korean can do'의 약칭으로 쓰이고 있는 코란도가 쌍용차의 내수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77.7%에서 로디우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나온 코란도투리스모가 등장한 작년에는 82.9%로 올랐고 올해는 10월 누적판매 기준 85.6%에 달하고 있다.

SUV 모델에서는 이미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코란도를 선택하지 않고 독자적인 모델로 승부수를 걸겠다는 의지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는 코란도를 계승한다기보다 '올 뉴 카'이기 때문에 코란도 라인업을 따르지 않는다"면서 "코란도의 비중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소형 SUV 시장에 티볼리까지 가세하면서 국산·수입차 관계없이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B-세그먼트라고 불리는 소형 SUV는 내년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오프로드용 수요가 많았던 SUV 부문에 최근 도심에서도 유연하게 타고 다닐 수 있는 도심형 SUV(CUV)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도 많아지면서 티볼리의 참전으로 불이 붙게됐다.

티볼리의 잠재적인 경쟁상대가 될 차종은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 한국닛산 '캐시카이', 푸조 2008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역시 소형 SUV '투싼'의 풀체인지 모델을 내년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실제로 위에 나열된 모델들은 올해 '신드롬'으로 불릴 만큼 판매실적을 비롯해 파급효과가 상당했다. '수입산 국내차'라는 애매한 포지션을 갖고 있는 QM3는 올해 판매대수 1만대를 넘겼고 지난 달 출시한 푸조 2008은 품귀현상까지 빚으며 수입사 한불모터스가 수입물량을 늘리느라 진땀을 뺐다.

경쟁사 관계자는 "티볼리의 출시가 일단 당 사의 소형 SUV 모델의 판매실적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소형 SUV를 찾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고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 그만큼 수요층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는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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