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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코리아, '독일 디젤차' 역풍 뚫고 순항...수입차 5위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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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코리아, '독일 디젤차' 역풍 뚫고 순항...수입차 5위 발돋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12.0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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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가 국내 시장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가운데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대표 정재희)가 소리없이 판매 순위를 끌어 올려 눈길을 끈다.


포드는 토요타와 미니를 젖히고 수입차시장의 '빅4'로 꼽히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업체에 이어 5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간 20% 이상 성장하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차가 그동안 고연비 디젤모델로 중무장한 유럽차와 하이브리드에 일가견이 있는 일본차에 치여 존재감을 잃었던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4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 10월 누적판매대수 기준으로 7천404대를 판매해 이미 지난해 연가 판매대수(7천214대)를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10월까지 판매대수와 비교하면 26%나 증가해 수입차 전체 증가율 24.6%를 웃돌았다.

포드가 올해 매 달 평균 700~800대정도 판매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산술적으로 올해 연간 판매대수는 최대 9천 대까지 가능하다.


▲ 독일 4사 제외한 국내 수입차 시장 주요 브랜드 순위 현황(2014년은 10월 누적기준)


판매실적이 상승하면서 업계 순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5년 간 독일 4사를 제외한 10위권 내 수입차 브랜드 순위를 살펴본 결과, 포드는 2012년까지 줄곧 7위에 머물었지만 지난 해 MINI와 자리를 바꾸며 6위로 한 단계 상승하더니 올해 10월 기준 순위에서는 5위에 랭크됐다.

그 사이 경쟁브랜드 토요타는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내려갔고 비슷한 수준에서 경쟁하던 MINI와 렉서스는 올해 각각 7위와 8위에 위치해있다. 현재 6위 토요타가 10월 기준 5천294대로 포드보다 2천여 대 모자라 포드의 5위 달성은 확실시되고 있다.


▲ 포드코리아 베스트셀링 모델 '익스플로러'(출처 - 포드코리아 홈페이지)


포드의 상승세 기반은 단연 가솔린 모델이다. 지난 10월 수입차 업계에서는 한 가지 이변이 발생했는데 '익스플로러'가 10월 한 달간 401대를 판매해 디젤 일색이었던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에서 10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 가솔린 베스트셀링 모델에서도 쟁쟁한 가솔린 세단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세단 위주의 판매가 두드러지는 완성차 업계에서 그것도 가솔린 SUV가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이변에 가까운 경우. 익스플로러의 선전에 힘입어 포드는 10월 841대를 판매해 월간 최다 판매대수(917대)를 세웠던 7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실적이 좋았다.

캠핑붐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포드가 자랑하는 '에코부스트 엔진'을 장착하면서 가솔린 모델이지만 기존 모델에 비해 연료소모량이 20% 감소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의 실적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난 해 1천589대에 불과했던 링컨의 판매대수는 올해 10월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대수보다 32.2% 늘어난 2천100대를 기록하면서 기지개를 폈다. 

지난해 5월에 출시한 중형세단 MKZ가 1천133대가 팔리면서 이미 지난 해 판매대수(405대)의 3배에 육박하는 '대박'을 터뜨렸고 지난 9월에 출시한 컴팩트 SUV MKC는 출시 한 달이 지난 10월 말 기준 101대가 판매돼 무난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링컨은 작년 동기대비 80% 이상 성장했는데 링컨 MKZ의 선전과 더불어 MKX의 재고가 없는 상황에서 거둔 결과라 고무적이다"면서 "9월에 출시한 링컨 MKC가 상반기에 론칭했다면 판매 신장에 더욱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미국차 업계가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연비, 상품성 개선 노력에 대한 결과라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유럽산 디젤에 대한 피로도를 호소하는 소비자들도 생겨나면서 대안으로 미국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기 시작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포드는 연비 개선과 더불어 디자인에서도 기존의 중후함 대신 미래지향적으로 변화하면서 최근 미국 브랜드 중 상품성 향상에 가장 성공했다"면서 "그 결과 미국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입견도 줄어들면서 판매 실적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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