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째 모바일 게임 시장에 올인하고 있는 게임빌(대표 송병준)과 컴투스(대표 송병준)가 해외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모바일게임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하고 플랫폼 수수료가 영업이익을 갉아먹으면서 수익성 확보도 녹록지 않은 시장이다.
하지만 두 회사는 이 같은 난제를 극복하고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게임빌은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에서 해외진출에 가장 많은 노하우를 가진 곳으로 알려져있다.
2006년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로는 최초로 미국시장에 법인을 세운데이어 2011년 말에는 일본, 작년 6월 중국에 이어 올해 10월에는 싱가포르에도 지사를 세워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안으로 대만, 홍콩 및 유럽까지 손 뻗을 예정이다.
해외지사 인력도 100명 이상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약 300여명 정도인 본사 직원의 30% 이상에 이르는 수준이다.
게임빌은 지난해 2분기 해외시장에서 매출 113억 원을 올려 분기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해외매출 비중도 2010년에는 17%에서 2011년 25%, 2012년 39%로 올라가더니 지난해는 전체 매출액의 57%에 달했다.
올해는 국내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3분기말 기준 36%로 다소 낮아졌지만 분기 해외매출액은 136억 원으로 최고 기록을 세울 정도로 호조세다.
특히 국내에서 이미 검증받은 대작 '별이 되어라'와 '제노니아 온라인'의 글로벌 시장 출시가 곧 예정돼있고 최근에 설립한 싱가포르 지사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어서 해외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카카오 게임하기로 국내에 먼저 출시한 작품도 있지만 글로벌 동시출시가 게임빌의 원칙이다"면서 "향후에도 이러한 기조로 국내 및 해외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게임빌의 자회사이기도 한 컴투스는 1999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시작해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게임빌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게임시장 초기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는데 2006년 이전에 이미 미국과 중국, 일본에 현지 지사를 설립할 정도로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컴투스의 해외사업이 본격적으로 황금알을 낳기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다. 3월 출시한 3D 낚시게임 '낚시의 신'과 6월에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RPG '서머나즈워'의 흥행으로 올해 3분기 누적 해외매출액은 1천5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2%가 늘었다. 특히 3분기에만 해외에서 693억원을 쓸어담으면서 3분기 누적 해외매출 비중도 지난해 33%에서 70%로 2배 이상 늘었다.
낚시의 신과 서머나즈워로 자리잡은 글로벌 인프라를 향후 브랜드 마케팅과 더불어 모회사인 게임빌의 글로벌 법인을 활용해 마케팅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으로의 보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 모두 향후 성장가능성도 밝은 편이다. 특히 지난 6월 공식출시한 모바일게임 플랫폼 '하이브'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 최근에 출시한 게임빌의 '크리티카'와 '다크어벤저 2' 컴투스의 '서머나즈워'는 하이브를 통해서 선보여 의미있는 결과를 내는 등 출시초기임에도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하이브는 올해 처음 선보였지만 컴투스의 경우 이미 2010년부터 스마트폰 시대를 대비한 자체 플랫폼을 준비해왔다"면서 "올해 일시적으로 성과를 거둔 것보다는 해외시장을 일찍 준비하면서 얻은 결과물이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