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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와 학생간의 로맨스가 '기본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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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와 학생간의 로맨스가 '기본권'이라고?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2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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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학 교수가 캠퍼스내에서의 교수와 제자간 로맨스는 기본권으로 여겨야 하므로 이를 규제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책을 펴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 31년간 재직중인 심리학 교수 폴 R. 에이브럼슨(57) 교수는 최근 펴낸 172쪽짜리 "상아탑에서의 로맨스: 양심의 권리와 자유(Romance in the Ivory Tower: The Rights and Liberty of Conscience)"에서 사랑할 권리와 사랑할 상대를 선택할 권리는 표현 및 종교의 자유처럼 인간의 기본권이며 그런 선택을 억압하는 대학은 자유 그 자체의 본질을 짓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캠퍼스내에 자유의 등불을 밝히려 한다는 그는 이 책에서 교직원과 대학생간 로맨스를 규제하거나 전면 금지하고 있는 UCLA 등 미국 전역의 대학들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물론 성폭력이 허용되어서는 안되며 어느 누구도 로맨스 파트너를 통제하거나 학점을 주는 등의 반대급부 행위 역시 개입되어서는 안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저술은 지난 2002년 UC버클리에서 발생한 교수의 여학생 성폭력 논쟁이 벌어진 이후 2003년 UC 계열 대학평의회가 "교수들은 직접 지도하거나 관리책임이 있는 학생들과 로맨스나 성적인 관계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통과시킨데 대한 반작용으로 시작됐다.

   이처럼 대가없는 관계를 갖는 성인들의 권리를 제한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담은 에이브럼슨 교수의 책이 출간되자 일부에서 비난들이 쏟아졌다.

   우선 대학 운영자들은 교수와 제자간 데이트를 금지하는 것은 그런 관계가 끝났을때 자신들의 학업이 곤란한 지경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게 되는 재학생들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UC계열 이외에 버지니아주 윌리엄&메리 대학이 교직원들의 재학생과의 로맨스를 금지하고 있고 남가주대(USC)는 교직원과 재학생간 성관계를 실망스런 행위로 규정하면서 교수들이 사적으로 개입되어 있는 학생의 성적을 평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 아이오와대는 교수들이 수강 대상인 학생들과 데이트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미국내 상당수 대학들이 교직원과 재학생간 교제를 금지하는 여러 규정들을 적용하고 있다.

   보수적 비평가인 다이네시 데수자는 에이브럼슨 교수에 대해 '캠퍼스 카사노바'라고 지칭하며 신랄하게 비판한 케이스.

   데수자는 에이브럼슨 교수의 헌법적 권리 주장에 대해 법률상 모순을 담고 있다면서 자신의 온라인 칼럼에서 "그가 만약 원한다면 LA의 술집들을 찾아다닐 확실한 자격이 있다"고 빈정댄뒤 "그는 당연히 '캠퍼스 카사노바'일 것"이라고 암시했다.

   이에 대해 에이브럼슨 교수는 "나는 57세이고 자녀 3명에다 손자 둘을 두고 있다"며 "만약 내가 캠퍼스 카사노바라면 많은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에이브럼슨은 이어 "20대때에는 복잡했지만 지난 20여년간은 성실한 아버지였다"며 "약 30년전 2명의 졸업생과 심각한 관계에 빠졌으나 이후 20년간 UCLA의 누구와도 로맨스에 빠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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