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 대표적인 간편식 라면이 편의점에서 급속히 퇴출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웰빙문화가 확산되면서 수년간 편의점 인기상품 상위권을 차지했던 라면이 이제는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만 것. 대신 혼합차와 같이 건강을 생각하는 상품들이 라면을 밀어내고 편의점 가판대를 점령하고 있다.
23일 국내 편의점 1위 업체인 훼미리마트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판매상위 20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라면류가 올해는 상위권에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의 대명사인 신(辛)라면. 신라면컵은 2004년까지만해도 편의점 판매 10위를 기록했지만 2005년 13위, 지난해 17위로 추락한 뒤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신라면 봉지면도 2003년 판매상위 5위를 차지할 정도로 편의점 인기상품이었지만 지난해 10위로 밀려난데 이어 올해는 상위 20위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GS25의 2007년(1~10월 19일) 판매량 상위 20위 조사결과도 비슷했다. 2005년 상위 20위권에 포함됐던 신라면, 신라면컵, 새우탕큰사발면 등이 올해 순위에서는 전부 제외됐다.
반면 최근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혼합차음료는 편의점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GS25 조사결과 남양유업의 혼합차인 17차(340㎖)는 지난해 11위에 올랐고 올해는 광동옥수수수염차(340)㎖가 12위에 등극했다. 훼미리마트 조사에서도 17차는 작년 8위, 올해 20위를 기록했다.
라면의 퇴출 현상은 최근 불고 있는 웰빙바람과 관계가 높다. 특히 건강과 다이어트를 신경쓰는 젊은층 사이에서 이제 편의점의 컵라면은 ‘경계대상 1호’ 상품이 돼 버린 것이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혼합차가 뜨는 대신 라면이 갈수록 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은 최근 웰빙 열풍과도 관계가 깊다”면서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편의점에서도 혼합차나 다이어트 관련 상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안현태 기자(pop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