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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업계, 최고급 모델 판매부진 '울상'...하반기 신차 출시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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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업계, 최고급 모델 판매부진 '울상'...하반기 신차 출시로 '반격'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7.07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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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올 상반기에 최고급 모델의 판매부진에 시달린 가운데 하반기 신차 출시로 이를 만회할 방침이다.

이달초에 발표된 국산차 상반기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기아자동차의 K9, 한국지엠의 알페온, 쌍용자동차의 체어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 대수가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지난해 9월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은 르노삼성의 SM7만 유일하게 판매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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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대표 최종식)의 '체어맨'은 작년 상반기 대비 판매대수가 반토막 나 감소율이 가장 컸다. 2008년 이후 7년 간 신차가 없어 현재 판매모델이 너무 오래됐고 구형 '체어맨 H'가 지난해 단종된 점도 반영됐다.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윤갑한) '에쿠스'는 상반기 판매대수가 3천474대로 전년 동기대비 31.8% 감소했다. 2009년 2세대 출시 후 한 차례 부분변경을 거쳤지만 모델 노후화가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연간 1만 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던 에쿠스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동급 수입차에 판매대수가 역전되기도 했다. 벤츠 플래그쉽 세단 S-클래스가 올해 1~5월 총 4천820대 판매되면서 에쿠스를 추월한 것.

이 밖에도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 '알페온'과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박한우) 'K9' 역시 전년 동기대비 판매가 10~20% 줄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국산 최고급 모델이 신차를 내놓은지 오래되면서 인기가 시들해진데다 가격면에서 수입차의 중형·준대형 모델과 겹치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입차는 총 9만5천여 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25%나 증가했다. 특히 BMW(9.2%), 아우디(14.8%), 벤츠(36.3%), 렉서스(25.7%)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세가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국산 고급차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 신차 출시 앞당기고, 상품성 강화하고...국산차도 반격 준비

국산차 업계는 하반기 노후화 된 모델은 신차 출시로, 나머지 모델은 상품성을 강화하면서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3세대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현대 에쿠스는 일정을 앞당겨 올해 하반기 신형 모델을 출시한다. 신형 에쿠스는 자율 주행기술의 초기단계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을 국산차 최초로 탑재하고 제네시스에 탑재된 상시사륜구동 시스템 'H-트랙'도 포함된다.

벤츠 S-클래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BMW 신형 7시리즈가 10월 론칭을 앞두고 있어 현대차 입장에서는 에쿠스의 조기 투입으로 최고급 세단 시장에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3분기 '알페온'을 단종시키고 많은 화제를 뿌린 '임팔라'를 하반기에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임팔라는 미국 시장에서 동일 세그먼트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이미 검증받은 최고급 세단이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1일 열린 스파크 런칭행사에서 "국내 수입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임팔라를 투입해 수입차와 본격 경쟁하겠다"며 견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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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알페온 단종 후 대체 모델로 등장하는 쉐보레 '임팔라'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한 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K9과 SM7은 향후 상품성 개선을 통해 현재 수준의 판매대수 이상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7년 째 신차 답보 상태인 체어맨은 아직 신차 출시계획이 요원하다. 쌍용차는 브랜드를 지속 유지하면서 체어맨을 기반으로 한 대형 SUV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고급차 시장이 수입차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여진 상황이어서 국산차 업계의 분발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에쿠스는 연 1만 대 이상 판매가 가능한 모델이기 때문에 반격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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