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생명보험사 중 아무 제약 없이 연금‧저축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납부 가능한 곳은 현대라이프와 KB생명 단 2곳 뿐이다.
'가맹점 수수료'를 이유로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연금‧저축보험료의 카드 납부를 전면 차단하거나 매달 결제 신청을 하게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데 반해 2개사만 고객 편의를 위해 조건없는 결제를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에 따르면 연금‧저축보험 상품을 판매 중인 23개 생명보험사 중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가 가능한 보험사는 미래에셋생명(대표 최현만), 신한생명(대표 이성락), 하나생명(대표 김인환), 현대라이프(대표 이주혁), AIA생명(대표 다니엘 코스텔로), ACE생명(대표 이영호), DGB생명(대표 오익환), KB생명(대표 신용길), KDB생명(대표 안양수) 등 9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라이프와 KB생명은 전 상품 모두 한 번 신청으로 신용카드 자동승인 납부가 가능했다. 이외 7개 생보사는 매달 카드납부 신청을 해야 하거나 가입 첫 달은 현금을 내야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현대라이프는 지난 2012년 2월 출범부터 신용카드로 보험료 납부가 가능했다. 전 상품 모두 시중에 출시된 카드로 보험료 납입, 자동승인이 가능한 상황이다.
KB생명도 2007년부터 모든 보험 상품의 보험료 카드 납부를 허용하고 있다. 보험료 할인 또는 우대적립 혜택 적용 이벤트를 실시해 은행 자동이체를 권장하고 있지만 카드 자동이체 가입에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는다.
양 사 모두 “고객 편의를 위해 전 상품 모두 보험료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과 신한생명, DGB생명, AIA생명, ACE생명은 자동승인이 아닌 매달 보험료 납입시 마다 카드결제 신청 절차를 진행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미래에셋생명과 신한생명, DGB생명의 경우는 고객센터로 연락해 납입 신청 절차를 거쳐야 했다. AIA생명은 보험료 카드 납부를 위해 매달 지점을 방문하거나 담당 설계사를 만나 신청해야 했고 ACE생명의 경우는 신청서, 신분증 사본을 매달 제출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더 컸다.
하나생명은 가입 시만 현금 납부 하면 이후에는 변경을 통해 보험료 카드 자동납부가 가능했으며 KDB생명은 인터넷을 통한 다이렉트 보험 가입 시에만 보험료 카드 납부를 허용했다.
반면 14개 생보사는 연금‧저축성보험료 카드 납부가 불가능했다.
한화생명(대표 김연배, 차남규), 알리안츠생명(대표 이명재), ING생명(대표 정문국), PCA생명(대표 김영진) 등 4개사는 아예 카드 가맹점 계약조차 돼 있지 않았다.
삼성생명(대표 김창수)은 순수보장형 상품만 보험료 카드 납부가 가능했고 흥국생명(대표 김주윤)은 전화로 판매하는 보장성 보험만 카드납부가 가능하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매월 일정 금리를 제공하는 연금‧저축성보험과 만기 환급금을 제공하는 보장성 상품의 경우 카드 가맹점 수수료 때문에 카드 납부가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