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위원장은 1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리은행 지분매각은 경쟁입찰이 원칙이지만 과점주주 방식으로 바꾸면서, 수의계약에 의한 매각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이 4차례나 무산된 만큼 어떻게 해서든 지분매각 매력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임 위원장은 "일부 주주에게 안정적인 매각 방식이 나머지 지분을 팔 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우리은행을) 가장 장기적으로 가져갈 주주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동펀드와의 우리은행 지분매각 협상에 대해서도 "경영자율성 측면에서 여러가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중동펀드와 서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가격 등 구체적인 매각조건과 지배구조 문제 등에 대해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동펀드와의 협상이 10월 중으로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며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양해각서를 완화해 우리은행 경영자율성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임 위원장은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며 규제개혁을 통해 보험회사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그동안 은행, 증권, 카드 등은 경쟁력을 키울 만 했지만 보험산업은 규제가 너무 많아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며 "금융당국이 상품설계, 가격, 판매채널, 자산운용 등을 일일히 규율해오던 것을 '시장규율'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소비자 등에 파장이 큰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8개 표준약관을 2017년 초까지, 나머지는 2018년 초까지 단계적으로 자율화시켜 상품개발 자율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가격의 보험상품이 공급되도록 하고 비교공시를 강화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힐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보험이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은 규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경쟁력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현장에 나가면 보험회사 사장들도 변화를 위한 준비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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