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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도는 자일리톨, 자기 전에 씹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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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도는 자일리톨, 자기 전에 씹는 이유는?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5.12.17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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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는 자기 전에 자일리톨을 씹습니다.”

이 광고문구를 통해 롯데제과 자일리톨은 ‘국민껌’ 반열에 올랐다. 자일리톨은 치아건강을 위한 식품으로, 오랜 시간을 거쳐 생활습관으로 자리 잡게 됐다.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왜 자기 전에 자일리톨을 씹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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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의 단 맛은 설탕이 아닌 청량감을 주는 천연감미료에서 나온다. 칼로리 역시 설탕의 60%에 불과하다.

또한 충치를 유발하는 충치원인균(뮤탄스균)의 먹이는 6개 탄소로 만들어지는 6탄당 ‘포도당’이지만 자일리톨은 5탄당 구조를 가지고 있다. 덕분에 설탕은 충치유발의 주범으로 꼽히지만 자일리톨은 충치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5탄당 구조인 자일리톨은 프라그 충치균에 흡수되기는 하지만 자일리톨을 소화시켜 에너지로 활용하지 못한다. 오히려 소화시키지 못한 자일리톨을 밖으로 뱉어내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 과정에서 충치균은 힘과 독성을 잃게 된다. 이를 자일리톨의 무익회로(無益回路, Futile Metabolic Cycle)라 한다. 자일리톨은 뮤탄스균 수 감소, 프라그의 양 감소, 프라그의 점착력이 시켜 칫솔질로 충치균과 프라그를 쉽게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입안에 충치균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다른 당분이 있으면 자일리톨의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칫솔질을 통해 입안을 깨끗하게 한 뒤 자일리톨을 씹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 칫솔질을 통해 충치균의 먹이를 없애고 자일리톨을 씹으면 가장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충치균을 없앨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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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란드 자작나무 숲
자일리톨은 국제보건기구(WHO)와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 1일 허용 섭취량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는 안전한 성분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자일리톨의 충치예방효과 입증 연구는 1970년부터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핀란드 에바소더링 교수는 충치는 충치균이 감염되는 질환으로 엄마의 충치균이 아가한테 옮아가는데, 이를 예방하고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일리톨을 추천한다. 아울러 산모가 자일리톨을 매일 3회 6g을 섭취하면 아이들 충치발생율이 핀란드(50%), 스웨덴(30%), 일본(4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우리나라 유아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자일리톨 섭취로 충치발생이 47.1%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자일리톨 섭취를 중단해도 충치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자일리톨은 딸기나 시금치, 양배추 등 과일과 채소에도 함유돼 있는 당분으로, 주원료는 자작나무, 떡갈나무 등에서 추출한다. 한자로는 목당(木糖)이라 부르며, 핀란드에서는 ‘자작나무 설탕(birch tree sugar 또는 birch sugar)’이라고 부른다.

자일리톨은 자작나무 등의 나무칩을 갈고 물에 끓여 자일란을 분리한 뒤 가수분해해 자일로스를 만든다. 그 뒤 크로마토그래피를 통해 불순물을 여과, 제거하는 방법으로 제조한다. 자일리톨을 결정화하면서 고순도의 자일리톨을 얻을 수 있다.

현재로선 이 방법이 가장 경제적이며 수율과 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자작나무에서 생산되는 자일리톨은 옥수수 등에서 추출되는 자일리톨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10에 불과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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