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3일 정례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3개월 동안 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증가금액이 11조9천억 원으로 전년동기(13조1천억 원)에 비해 9.1% 감소했다"며 "은행 창구에서의 불편이나 민원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연착륙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아직까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연착륙했는지 판단하기엔) 시기가 빨라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의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는 약 2조9천억 원으로 전년 동월(4조2천억 원)에 비해 30.9% 감소했다. 2월부터 대출심사가 엄격해지니까 미리 대출받은 사람들을 감안할 때 3개월 정도 추이를 보는게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대상이 아닌 집단대출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대출 승인금액은 지난해 3분기 21조8천억 원에서 4분기 18조2천억 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분양 비수기임에도 올해 1~2월 승인금액이 12조1천억 원을 기록했다. 집단대출은 분기 18조 원 정도 규모인데, 올해 들어 공급추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임 위원장은 "일부 건설사는 집단대출을 받기 어려워졌다고 하는데, 집단대출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적용대상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인허가 및 분양 실적 등에 따라 대출이 나가고 있어 급격한 감소는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금리대출 금리는 지난해 10월 2.72%에서 올해 2월 3.2%로 상승했다. 기초가 되고 있는 신규 코픽스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임 위원장은 "장기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낮은 마진으로 취급해오던 금리 수준이 정상화된 것"이라며 "은행이 스스로 사업타당성을 평가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가계부채 문제에 일관되게 접근해 '빚은 갚을 수 있는 범위까지' '처음부터 갚아나가는' 원칙이 관행이 되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의 경우 여러가지 논란이 있지만, 사후적으로 다른 대출보다 중도 포기자가 많지 않은 것이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해 32조 원 규모로 안심전환대출이 시행되면서 고정금리대출과 분할상환대출이 확대되는 계기가 됐고, 이런 철학을 기초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