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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라고 다 같지 않다?...지역농협서 대출받으면 신용등급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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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라고 다 같지 않다?...지역농협서 대출받으면 신용등급 '뚝'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6.08.3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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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구에 사는 '워킹맘' 이 모(43세.여)씨는 지역농협에서 지난해 초 개인신용 대출을 받았다. 7%중반 대의 금리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자녀 교육비와 모자라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어쩔 수가 없었다. 얼마전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자신의 신용등급을 조회했다가 깜짝 놀랐다. 기존 2등급이던 자신의 신용등급이 4등급으로 떨어져 있었다. 알고 보니 지역농협은 중앙농협과 달리 2금융권에 속해 개인신용 대출 이용후 2단계나 떨어진 것이었다. 이 씨는 "다 같은 농협인줄 알았지 지역농협이 2금융에 속해있는 줄은 몰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 2년 전 결혼한 김 모(33세.남)씨는 당시 예비 부인의 혼수비용 일부를 지역농협에서 대출을 받아 빌려줬다가 낭패를 당했다. 결혼 후 1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내집 마련을 위해 시중은행을 방문했으나 '제 2금융권 대출 전력'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떨어져 모든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거부됐다.    
NH농협은행(행장 이경섭)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개인신용 대출이나 담보 대출 등을 받을 때 중앙농협과 지역농협을 구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1금융권, 지역농협은 2금융권으로 신용등급이 양호한 고객이더라도 제2금융권에 속한 지역농협에서 대출을 받으면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울 정도로 등급이 뚝 떨어질 수있기 때문이다. 

신용조회회사들은 신용등급 산정시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의 대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이 있을 경우 은행 대출에 비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현행 신용등급은 개인의 재무상태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대출을 받으면 은행권은 0.5등급에서 2등급까지 하락할 수 있다. 은행권은 1등급 내외,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은 1.5등급 이상 낮아진다.
 
대출 연체의 경우에는 등급 하락폭이 더 커진다. 10만 원 이상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평점이나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 연체 금액과 기간 등에 따라서 등급 하락이 다르지만, 최소한 1등급에서 3등급까지 내려간다.

신용등급은 금융거래에 있어 신분증과도 같다. 대출 가능여부는 물론 대출한도,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기본지표가 된다. 떨어지기는 쉬워도 올리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사전 정보 없이 2금융권에 속한 지역농협을 이용했다가 신용등급이 다시 올라가지 않는 한 두 번 다시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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