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 결과 나온 가운데 당초 우려됐던 변별력 약화와 소비자 알권리 축소 등이 현실화 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민원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받은 금융사는 이 사실을 영업점에 게시하게 강제하는 등 서슬시퍼렇던 금감원이 진웅섭 원장 체제 하에서 180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기획 시리즈를 통해 기존 민원평가제도에서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로 바뀐 금융사평가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그리고 새 제도하에서 각 금융사의 등락을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 증권사 부문 역시 기존 '민원실태평가에 비해 증권사들이 비교적 후한 평가를 받았다.
일부 증권사는 특정 평가항목에서 '미흡'등급을 받았지만 전체적으로는 '보통'등급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민원발생평가에서는 절반 가까이가 '미흡'에 해당하는 4~5등급을 받은 것과는 다른 결과다.
지난해 민원실태평가에서는 '양호'에 해당하는 1~2등급 3개 회사에 불과했지만 '미흡'에 해당하는 4~5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4개 회사에 달하는 등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에서 평가대상 11개 증권사 중 3개 회사는 10개 평가 항목 중 절반 이상이 '양호'평가를 받았다. 3개 증권사는 '양호'와 '보통'등급을 절반씩 받았고 남은 5개 증권사는 '보통'등급을 가장 많이 받았다.
미흡 등급도 일부 있었지만 11개 증권사 중 2개 증권사만, 그것도 1개 항목에서만 발생해 사실상 '양호'와 '보통' 등급 위주의 평가가 이뤄졌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민원발생평가에서 4등급을 받아 하위권에 처져 있었지만 1년 만에 개선에 성공하며 전체 금융회사 중에서도 상위권 평가를 받게 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자체 민원 감축방안을 수립하고 운영하는 등의 노력으로 지난해 민원건수가 감소했다"며 "금융소비자보호 모범규준을 토대로 소비자보호 관련 조직 구성을 비롯한 전반적으로 대응 체계를 구축해 대부분 항목에서 양호 평가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작년에 민원실태평가 3등급을 받은 삼성증권(대표 윤용암)도 올해 평가에서는 양호등급 8개, 보통등급 2개로 증권사 중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민원발생평가에서 4등급을 받았던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도 이번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에서는 양호등급 6개, 보통등급 3개를 받으며 비교적 좋은 성적을 받았다. 다만 '금융사고' 항목에서는 지점 직원의 횡령사건이 발생해 미흡등급을 받았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작년 민원발생평가보다 좋은 성적을 받은 가운데 오히려 더 아쉬운 등급을 받은 증권사도 있었다.
지난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민원발생평가 1등급을 받았던 현대증권(대표 윤경은)은 올해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에서는 양호등급 4개와 보통등급 6개를 받아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작년에 2등급을 받은 대신증권(대표 나재철)도 올해는 양호등급 3개와 보통등급 7개를 받아 전체적으로 '보통'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