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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앱이 스마트폰 다 채울 지경 '피곤해'...출시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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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앱이 스마트폰 다 채울 지경 '피곤해'...출시 경쟁 가열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6.11.0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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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사는 직장인 A씨의 스마트폰에는 은행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이 10여개 정도가 깔려 있다. A씨가 주로 이용하는 은행별로 2~3개 정도의 앱을 사용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모바일뱅킹, 알림서비스, 미니뱅킹, 스마트OTP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직원들끼리 식사 후 n분의 1로 비용을 나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간단히 송금을 할 수 있다고 해 KB국민은행의 ‘리브더치페이’ 앱도 깔았다. A씨는 "금융과 관련해 대부분 휴대전화를 이용하다보니 앱 설치는 기본이지만 종류가 너무 많다 보니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너무 걸리고, 사실상 기능이 중복되는 경우도 많아 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화면에 널려있는 앱 아이콘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금융사들이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다수의 은행과 거래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수많은 앱을 관리하는 일이 쉽지 않다.

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은 ‘신한S뱅크’, '써니뱅크‘, ’M Follo 자산관리‘ 등 20종 이상의 앱을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도 ’KB스타알림‘, ’리브‘, KB스마트원합인증’ 등 약 15종의 앱을 출시했다. 우리은행(행장 이광구)도 ‘원터치개인뱅킹’, ‘위비맵버스’, ‘위비톡’ 등 약 14종의 앱을 내놨다.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도 ‘1Q뱅크 통합인증’, ‘N월렛’ 등 앱 수가 9종에 이른다.  

시중은행들이 출시한 앱들은 큰 차이 없이 비슷비슷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크다.  

그러나 은행들의 앱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전사적인 캠페인을 통해 앱 회원수를 대폭 늘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계좌조회, 이체, 환전, 대출 기능으로 대표되는 모바일뱅킹 서비스에서 콘셉트에 따라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으로 인해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더치페이 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은행 측은  앱에 따라 제공되는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서비스 되는 앱 수를 줄이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바꿔 말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용 빈도가 낮은 앱도 주요 기능 하나 때문에 설치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편의성을 위해 앱을 사용하려던 소비자들이 오히려 무분별한 앱 난립으로 인해 앱 사용에 불편을 겪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온라인 뱅킹 같은 통합 플랫폼 대신 앱에 따라 은행 업무 기능이나 소비자의 금융생활 전반의 기능을 세분화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흐름”이라며 “앱 통합을 추진하는 곳도 있지만 계획 단계이거나 소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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