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이후 첫 실적으로 기대를 모았던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의 분기 당기순이익을 놓고 엇갈린 수치가 나왔다. KB증권이 20일 공시한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88억 원 이었지만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가 발표한 순이익은 638억 원으로 450억 원의 괴리가 발생한 것.
KB증권 측은 지주 발표 순이익과의 괴리가 나타낸 부분에 대해 합병구매가격조정(PPA)으로 인한 회계상 차이라는 입장이다.
PPA는 인수시점에서 인수가와 인수대상 순자산 공정가치의 차이를 조정하는 과정인데 KB증권 연결 재무제표 기준에서는 PPA 조정 전 순이익으로 계상했고 KB금융지주 발표 순이익은 PPA 조정 이후 순이익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KB증권 관계자는 "KB증권 발표 기준에서는 PPA 조정 전 순이익으로 PPA 조정 후 기준으로 발표한 지주 기준과는 다를 수 있다"면서 "다만 영업이익으로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고 전했다.
반면 KB금융지주에서는 KB투자증권과의 합병 이후 현 시점에서 다시 평가를 해야하기 때문에 지주에서 발표한 순이익이 정확하다는 입장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존속법인(현대증권) 기준으로 장부가로 평가하면 KB증권이 발표한 당기순이익이 맞지만 KB투자증권과 합병 이후 KB금융지주로 편입된 시점에서 가치를 재평가하면 지주 발표 당기순이익이 맞다"면서 "실질적으로는 지주에서 평가한 당기순이익이 맞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KB증권은 KB금융그룹 편입 이후 은행과의 시너지가 발휘되는 모습이었다. 자산관리(WM)부문은 KB국민은행과의 협업체계를 구축한 뒤 소개실적이 증가하는 등 은행-증권 시너지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소개 고객수도 올해 1분기에만 5천29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2배 넘게 증가했고 소개 자산과 수익도 같은 기간 4배 이상 늘었다.
세일즈앤 트레이딩(S&T)부문은 금리 변동성 증대에 따른 적극적 운용 전략으로 채권수익이 개선됐고 ELS·DLS발행이 정상화되면서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 기업금융(IB)부문은 기업금융 및 부동산금융 Deal 실적 호조와 사회간접자본(SOC)와 해외부동산 투자 등 수익원 다각화가 진행되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는 설명이다.
홀세일(WS) 부문은 주요 거래기관 등급회복 및 ETF영업 활성화, 해외펀드·외화매칭형신탁 등 상품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