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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현대해상 등 손보사 해외진출 활발...수익성 개선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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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현대해상 등 손보사 해외진출 활발...수익성 개선은 고민
  • 박유진 기자 rorisang@csnews.co.kr
  • 승인 2017.05.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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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손해보험사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강화하고 나섰다. 그동안 아시아 국가 중 성장률이 가장 높은 인도네시아와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한데 이어 최근에는 베트남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까지 해외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보험사를 인수하거나 지분을 인수한 곳은 삼성·현대·동부·KB손보 등이다. 이들은 각각 신흥시장이라 불리는 중국과 베트남에 손을 뻗고 있다.

이달 초 삼성화재(대표 안민수)는 베트남 5위권 손보사인 피지코(PJICO)의 지분 20%를 사들였다. 앞서 동부화재(대표 김정남)는 지난 2015년 베트남 현지 손해보험사인 PTI의 지분을 인수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잠재성장률이 높고 보험침투율도 6%대라 시장 전망이 밝다"면서 "정치적으로도 안정적으로 평가받아 보험사들이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해외에 가장 법인이 많은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11개 국가에서 22곳의 법인과 지점, 사무소를 운영중이다. 재보험사인 싱가폴 법인과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자회사를 설립해 운영중이다.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은 중국 법인,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 각각 인도네시아와 미국, 중국에 진출했다.

손해보험사 해외 법인.jpg

◆ 해외 공략 러쉬…대다수 법인 손익 구조 신통찮아

해외 진출 손보사들이 늘고 있지만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순익 면에서 큰 수확을 거두지 못해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삼성화재의 경우 대다수 법인의 순익이 줄어든 걸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해외 법인 7곳 중 지난해 말 당기순손익이 증가한 곳은 유럽과 인도네시아 뿐이다. 유럽의 당기순손익은 22억4천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고 인도네시아는 42억100만 원으로 41% 손익이 높아졌다.
삼성화재_삼성화재 해외.jpg

나머지 국가의 경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법인의 당기순손익은 11억4천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낮아졌다. 싱가폴은 54억8천500만 원으로 30%, 베트남은 56억3천700만 원으로 15% 각각 하락했다. 영업 없이 현지 지점만을 관리하는 미국 법인 또한 지난해부터 적자 구조를 벗어났지만 당기순손익은 0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미국 법인은 올해까지 자본금 충당 문제가 있어 수익이 나지 않은 상태다"면서 "중국 법인은 감독 규제가 엄격해 영업 환경이 좋지 않았는데 고액의 화재사고 2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손해가 커졌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copy.jpg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해 말 중국 법인의 손익은 509억원으로 증가세가 가파랐지만 안심할 수 없다. 2013년부터 2014년에 각각 3억 8천만 원의 손실을 내는 등 수년간 적자를 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손해율 개선 효과 등으로 수익이 증가했는데 일회성 이익이 반영돼 실질 순익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현대해상은 2013년 발생한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생산법인 보험 사고와 관련해 재보험 소송 건에서 이기면서 478억 원을 돌려받았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중국 진출 초기 사업비 지출이 많았고 대형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실현이 어려웠다"며 "최근에는 인수심사를 강화하고 추가 증자와 온라인 채널 확장을 통해 흑자 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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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의 지난해 말 해외 법인 당기순손익은 중국 20억2천400백만 원, 인도네시아 13억5천800백만 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중국의 경우 일반보험에 주력하고 인수 심사(언더라이팅) 강화하면서 손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도 관리비 절감과 언더라이팅을 강화하면서 손해율이 29.8%까지 개선된 상태다.

반면 현지 지점을 관리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2억9천300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KB손보는 2014년과 2015년에도 부실 여파를 보였는데 각각 1000억 원가량의 준비금을 쌓아 실적이 좋지 못했다. 

KB손보 관계자는 "미국 법인은 운영 자체가 이익을 위한 곳이 아니라 순익이 제로에 가까운데 인력이나 운영 비용, 임차료와 세금 등을 제외하면 마이너스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부실 우려를 씻기 위해 우량 물건을 받아들이는 등 언더라이팅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 현지 지점 또한 영업이익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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