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반기 공공사업에서만 9500억 원 이상을 수주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던 HJ중공업(건설부문 대표 김완식)은 계약액이 70%나 떨어졌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공사업 1위는 6380억 원을 수주한 계룡건설이 차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24.7% 증가한 금액이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연간 공공사업 수주액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공공사업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포스코이앤씨와 태영건설(대표 최금락·최진국)도 올 상반기에 적극 나서며 나란히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반해 전년 상반기 1위를 지켰던 HJ중공업은 수주액 감소로 10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작년 동기 2위였던 동부건설도 공공사업 계약이 약 38% 감소했다. 4위였던 코오롱글로벌도 수주액이 40% 이상 줄었다. 지난해 연간 2위이자 상반기 3위였던 DL이앤씨는 올 상반기에는 아예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올 상반기 공공사업 1위는 계룡건설이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8위에 머물렀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계룡건설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공공사업 연간 1위를 지키며 꾸준히 강자의 모습을 보였다. 2020년에는 잠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나 지난해에는 다시 1위를 탈환했다.
계룡건설은 올 상반기에만 총 11건의 공공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재된 11건 외에도 단일판매 및 공급계약 체결된 수주 사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두각을 보였던 기술형 입찰로 공공사업을 공략했다.
계룡건설은 하반기에도 기술형 입찰 분야에서 공공사업 수주를 따낼 예정이다. 건축 설계사가 없는 공공공사 특성상 건설사가 설계와 시공을 모두 맡는 방식이다. 기술형 입찰은 맞춤형 설계 능력과 우수한 건설 기술이 요구된다. 계룡건설은 기술형 입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연구개발 전담 조직과 인력도 강화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인증된 신기술 6건도 보유하고 있다.
2위인 포스코이앤씨는 상반기에만 6237억 원의 공공사업 계약했다. 지난해 연간 공공사업 계약액 2063억 원의 약 3배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도로분야 위주의 공공사업을 수주했다. 공공사업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수종 사업 개발과 기술 개발 투자를 확대 중이다. 하반기에는 최적화 설계와 제안을 기반으로 공모형PF와 토지매입형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 예정이다.
태영건설도 지난해에는 공공사업에 크게 나서지 않았으나 올해는 상반기에 5000억 원 이상을 수주하며 공공사업 3위를 기록했다. 태영건설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아직 실적이 없는 미보유 공사에서는 다른 업체와 적극적으로 컨소시엄을 진행하면서 전략적인 공동도급을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신인도 점수관리를 통해 수익성 위주의 공공공사를 수주 예정이다.
이어 대우건설(대표 김보현), 동부건설(대표 윤진오), 롯데건설(대표 박현철)도 나란히 4000억 원 이상 수주에 성공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2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38.6% 감소해 올해에는 5위에 머물렀다.
코오롱글로벌(대표 김정일),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KCC건설(대표 정몽열·심광주)도 각각 3000억 원 이상 공공사업을 수주했다. 코오롱글로벌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6495억 원을 수주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40.3% 감소하면서 거의 절반에 가깝게 계약액이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9500억 원 이상 수주하면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던 HJ중공업은 69.3% 감소해 겨우 10위권 자리를 지켰다. 올해는 토목‧건축분야 실적이 모두 절반 이하 떨어지면서 눈에 띄게 수주액이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