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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형 퇴직연금 가입 대상은 확대했지만 낮은 수익률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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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형 퇴직연금 가입 대상은 확대했지만 낮은 수익률 어쩌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8.03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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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6일부터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 대상이 대폭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안내가 소홀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기대한 것보다 수익률이 낮아 대체 투자상품을 찾는 것이 나은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전문가들도 무조건적인 맹신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대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4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령 통과로 지난 6월 26일부터 DC형과 IRP형 퇴직연금 가입 대상에 자영업자와 퇴직급여제 미설정 근로자, 퇴직금제도 적용 재직 근로자, 공무원연금·군인연금 등이 포함되기 시작했다. 연간 1천800만원 한도에서 자기 부담으로 추가 적립해 노후자금을 모을 수 있는데 연간 최대 700만 원까지 세액 공제가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0.3~0.5% 수준으로 받던 수수료를 면제키로 했고 일부 시중은행들도 수수료율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등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우선 퇴직연금 IRP 상품은 가입자가 직접 운용 방식, 자산 등을 결정해야 하는데 펀드 등 일부 자산에 투자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가입자 확보를 위한 과도한 경쟁으로 불완전 판매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IRP는 방문판매도 허용하고 있어 금융실명제법 위반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 따라서 소비자들이 자신의 현재 자산 상황에 맞게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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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IRP의 현재 수익률이 다른 금융상품들에 비해 상당히 낮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기준 IRP 수익률은 평균 2~3% 남짓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원리금 보장형 상품은 3%대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상품이 2.92%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나머지 8개의 상품도 2%중반대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삼성증권의 경우 1.83%로 2%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원금 보장 여부 때문에 다수 소비자들이 원리금 보장 상품에 가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지나치게 낮다.

특히 원리금 보장 상품은 수익률이 채 1%도 되지 않아 물가 상승률에 비례했을 때 오히려 손해를 입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RP는 투자자의 능동적인 노후 대비를 바탕으로 정기예금 뿐만 아니라 펀드, 채권, ELS등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다수 소비자들이 원금 손실을 우려해 정기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에만 집중 투자를 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각 금융회사들이 IRP 수수료 인하에 나서며 고객 모집과 수익률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수수료 인하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퇴직연금 시장은 은행권이 60% 이상 잠식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수료율 인하 등 과감한 카드를 쉽게 꺼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익률을 비롯해 가입자가 자신의 금융자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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