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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주식대여서비스' 이벤트 경쟁...공매도 부작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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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주식대여서비스' 이벤트 경쟁...공매도 부작용 논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8.30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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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장기간 보유하고 있는 주식으로 '가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주식대여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증권사들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주식대여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늘리려고 하고 있지만, 이렇게 제공된 주식이 공매도를 활성화시킨다는 점은 논란거리다.

주식대여서비스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또는 기관이 주식을 필요로 하는 기관 투자자에게 증권사를 통해 보유 주식을 일정기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주식을 차입한 투자자는 해당 주식으로 수익을 낸 뒤 중개자인 증권사에 대여수수료와 배당금을 지불하고 증권사는 제반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수수료를 주식대여자에게 매월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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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여자가 받는 수수료는 대여한 주식의 주가 흐름에 따라 다른데 일반적으로 세전 기준 0.1~5% 사이에서 책정된다. 대여자 입장에서는 큰 돈은 아니지만 보유주식을 운용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고 증권사 역시 거래 활성화로 인한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증권사들 중에서도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증권대여를 비롯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PBS(프라임브로커서비스) 업무를 하는 대형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소소한 가외소득원으로 주목...공매도 논란도

다수 증권사들이 오래전부터 주식대여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삼성증권과 KB증권, 대신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관련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12월 말까지 주식대여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신청한 고객 중 3개월 간 주식평잔 잔고에 따라 이마트-GS칼텍스 상품권을 지급한다. KB증권도 '주식대차대여서비스' 신규가입 고객 대상 상품권 증정 이벤트를 11월 17일까지, 대신증권은 다음 달 말까지 주식대여서비스 약정 후 잔고 50만 원 이상 유지만 하면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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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신한금융투자는 주식을 대여하는 '주식차입서비스'에 신규 가입하는 전문투자자(개인 또는 법인)를 대상으로 가입고객 전원에게 스타벅스 커피 기프티콘, 이벤트 기간 한 번이라도 주식을 차입해 매도를 하면 영화티켓 2장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이번주부터 시작했다.

이벤트 규모는 소소하지만 주식대여자가 매 달 수수료 수입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대여자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는 주식대여수량을 전일 종가로 곱해 평가액을 산출한 다음 대여수수료율 반영해 기타소득세(20%)와 지방소득세(2%)를 징수한 나머지를 매달 누적 지급한다. 대여 수입은 기타소득으로 분류돼 연간 300만 원 이상이면 종합과세 대상에 해당돼 개별 소득신고도 해야한다.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주식만 가능하고 대여기간은 대여자 또는 차입자 중 아무나 종료를 통보하면 그대로 끝나는 개방형 계약이다. 다만 대여기간 동안에는 주주로서의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는데 주주총회에 의한 의결권 행사 3영업일전까지 대여회수 신청을 하고 주식을 돌려받아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우량 주식을 대거 보유한 투자자가 아니면 연간 벌어들이는 대여 수익이 용돈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보유 주식을 그대로 남겨두는 대신 적게나마 부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는 것이 증권사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주식대여서비스가 일부 기관들의 미공개정보를 활용한 공매도를 활성화시켜 주가 하락으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부추기는 도구로 악용될 소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주식대여로 빌린 주식이 공매도에 활용되는 경우가 있어 주식대여서비스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앞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남이 가진 해당 주식을 빌려 파는 행위인데 실제 주가가 떨어졌을 때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해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남긴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미공개 정보로 인한 공매도 급증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손실이 발생한 사례가 발생하면서 공매도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한미약품 사태 이후 일부 증권사는 공매도에 활용되는 주식대여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내부 정보를 이용한 공매도로 인해 피해를 본 개미투자자들에게는 주식대여서비스는 보유 주식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의 가치를 바라보고 장기간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라면 주식을 그대로 놀리는 것보다는 주식대여서비스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공매도에 대한 논란은 남아있지만 결국 주가는 자본 시장안에서 본질적 가치에 수렴하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을 바라보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고려할 만한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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