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정도현, 조성진)가 올해 가전사업과 TV사업의 쌍끌이 호조로 연간 매출 60조 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예상대로 60조 원을 달성한다면 한전을 누르고 국내 매출 4위에서 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2014년 59조 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50조 중반대의 매출에 갇혀 성장이 정체돼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가전과 TV사업 호조로 연간 60조 원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3분기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 3분기에만 15조2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44조 원으로 4분기에 3분기 수준의 실적만 달성하더라도 59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4분기는 가전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지만 패널가격 하락으로 TV사업 안정화가 예상되고,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실적호조로 양호한 실적달성이 예상된다.

증권가의 평균 전망치는 올해 LG전자가 59조2천538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2조5천9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각 전년비 7%, 94% 증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보고서들은 LG전자의 올해 매출이 60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은 최근 낸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올해 매출이 60조3천2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매출 60조 원 배경에는 HE사업부와 H&A사업부가 있다.
HE사업부는 올해 OLED TV 등 고가제품 비중이 확대되며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특히 OLED TV시장이 활짝 열리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OLED TV는 지난달 국내에서 월판매량 1만 대를 처음으로 넘어섰고, 올해 LG전자 국내 TV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며 시장에 정착한 모습이다. 뛰어난 화질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고, 가격도 대중화되고 있다.
끊임없는 원가절감으로 55형 올레드 TV 가격은 200만 원대 중반까지 낮아졌다. LG전자가 올레드 TV를 처음 출시한 2013년에는 1천500만 원이었다. HE사업부의 올해 매출은 18조 원으로 전년비 1조 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A 사업부도 새로 출시한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제품들의 글로벌 판매호조가 지속 중이다. 2013년 조 부회장이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에 취임하면서 세탁기 성공신화는 LG전자 가전 사업부 전체에 옮겨졌다.
H&A 사업부의 체질 개선은 물론 세탁기와 에어컨 등 주력 가전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H&A사업부는 올해 매출 19조원을 올리며 전년(17조원) 대비 2조 원이나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MC사업부만 매출이 2016년 12조원에서 11조원으로 줄어드는 점이 옥의 티다.
미래에셋 박원재 애널리스트는 "가전과 TV 사업은 잘하고 있고, 특히 외형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며 "LG전자는 50조원 수준의 연간 매출액에 갇혀 성장을 하지 못했는데 가전과 TV 사업 호조로 2017년 60조원 매출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가 올해 60조 원을 달성한다면 지난해 국내 매출 4위에서 3위로 오르게 된다. LG전자는 지난해 55조 원의 매출을 올리며 60조 원을 기록한 한국전력의 뒤를 이어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전력의 올해 매출은 58조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LG전자가 3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