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에 시작된 파업이 길어지긴 했지만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기 전에 협의가 이뤄진데다가 신제품 ‘필라이트’ 판매량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맥주 부문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컨센선스(증권사 3곳 이상의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매출 1조9천4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60억 원은 2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의 주요 브랜드인 ‘참이슬’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 4월 출시한 필라이트가 인기를 끌면서 맥주 부문 매출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국내 맥주 시장 자체는 감소세지만 필라이트 판매량이 이를 상쇄해 맥주 부문 매출이 8천16억 원으로 지난해(8천27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배경을 들고 있다. 참이슬 역시 3분기 점유율 52% 가까이로 올라서며 소주 부문 매출 1조48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홍세종 애널리스트는 “하이트진로는 전국 사업자의 지위를 앞세워 지방에서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며 ““지난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 효과가 370억 원에 육박하는 터라 임금 인상 부담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하이트진로가 매출 1조9천930억 원, 영업이익 1천30억 원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까지 필라이트 신제품과 구조조정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며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역시 지난해 대비 기저효과와 브랜드 리뉴얼로 인해 판매가 견조해 맥주 부문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임단협 노사 합의안에 따라 임금 4% 인상분이 4분기에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애널리스트는 “소매채널 재고 물량이 모두 소진되기 전에 협상이 타결돼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임금인상 소급분 약 100억~120억 원이 일시에 지급되면서 4분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13일부터 진행된 파업이 20일 극적인 타결을 맺으면서 ‘파업 리스크’로 인한 실적 악화는 최소화됐다는 설명이다. 전 공장의 생산이 21일부터 재개됨에 따라 이달 말 유통 및 재고 물량이 정상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은 하이트진로가 매출 1조9천148억 원, 영업이익 795억 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현 애널리스트는 “파업 이슈로 인한 4분기 영향은 맥주 부문 2%, 소주 부문 5.5%로 예상된다”며 “사태가 장기화되기 전에 협상이 타결돼 제품 및 시장 경쟁력 하락 등 펀더멘탈의 훼손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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