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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시장 다크호스 급부상...영업력 확대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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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시장 다크호스 급부상...영업력 확대 결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10.30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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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투자증권(대표 이용배)과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양분하던 금융투자업계 퇴직연금 시장에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퇴직연금본부 인력을 충원하면서 영업력을 넓혔고 조직개편을 통해 퇴직연금본부가 법인영업 중심의 IB그룹으로 편입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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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투자증권 사옥 전경 ⓒ소비자가만드는신문DB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3분기 말 기준 3조1천404억 원으로 금융투자업계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투자증권(8조9천억 원)과 미래에셋대우(6조8천906억 원)와는 2배 이상 격차가 있지만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퇴직연금 점유율도 같은 기간 9.7%에서 11.3%로 1.6% 포인트 상승했다. 

적립액은 전년 동기대비 8천873억 원이 늘었는데 같은 기간 현대차투자증권(1조1천437억 원)과 미래에셋대우(9천109억 원)의 증가분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특히 현대차투자증권은 적립액의 상당 부분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물량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계열사에 손을 벌리지 않은 한국투자증권의 성과가 부각된다. 4위 삼성증권(대표 윤용암)과의 격차도 같은 기간 1천438억 원에서 6천450억 원으로 크게 벌렸다.

적립액 증가분의 상당수는 지난해 4분기에 집중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에만 퇴직연금 적립액이 6천24억 원이 늘었는데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5천819억 원)보다도 205억 원 더 많았고 현대차투자증권을 제외하면 적립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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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퇴직연금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적립액 증가분의 상당수를 확정급여(DB)형 상품에서 따냈다. DB형은 회사가 근로자의 퇴직연금 재원을 외부 금융회사에 적립해 운용하고 근로자 퇴직 시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도록 하는 유형으로 퇴직연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DB형과 확정기여(DC)형은 퇴직사업자와 계약을 맺기 때문에 법인 영업에 속한다. 

3분기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DB형 적립액은 2조17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천797억 원이 늘었다. 업계 2위 미래에셋대우보다도 3천억 원 이상 많은 것으로 현대차투자증권을 제외하면 증가분이 가장 많았다. 확정기여(DC)형에서도 1천726억 원을 늘리며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는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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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한국투자증권이 퇴직연금 영업인력을 크게 늘리는 등 퇴직연금 사업 비중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작년 초 조직개편을 통해 퇴직연금 부서가 IB그룹에 흡수돼 법인 영업이 강화되면서 DB형을 중심으로 영업력이 크게 강화된 점도 상승세의 이유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조직개편 이후 연금 영업담당 부서가 2개에서 3개로 증편되면서 영업조직을 세분화하고 차근차근 인력을 보강하면서 퇴직연금 사업 역량을 극대화하고 영업 경쟁력 제고로 이어졌다"면서 "그 결과 작년 말에 퇴직연금 부서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고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서는 상대적으로 열세인 개인영업에 집중하기 위해 퇴직연금본부가 IB그룹에서 개인영업그룹으로 배치되면서 개인고객 중심의 DC형과 IRP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해 7월부터 IRP형 가입 대상자가 확대되면서 퇴직연금 시장에서 개인 고객에 대한 중요도는 상승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DC형은 올 들어 적립액이 1천238억 원이 늘어나면서 삼성증권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지만 IRP형은 318억 원 증가에 그치며 업계 3위 자리를 간신히 지키고 있다. 이에 개인 고객 유치를 위해 삼성증권에 이어 지난 달 28일부터 IRP형 상품에 대해 기존 고객까지 개인적립금 수수료를 면제하면서 개인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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