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매운맛 농심 ‘신라면’이 기내식으로 세계를 누비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농심 신라면은 1997년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도입한 후 20년 만에 업계 최초로 국내 전 항공사에 제공되고 있다.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공급하는 외국 항공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라면의 기내식 시대가 무르익으며 제품도 다양해졌다. 농심에 따르면 초창기에는 신라면만 공급됐지만 최근에는 소비자 기호를 반영해 농심 오징어짬뽕, 튀김우동, 짜파게티범벅 등 맛과 형태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항공사들이 농심을 선택하는 데는 한국을 잘 나타내는 라면의 맛과 브랜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인이 이용하는 항공업 특성상 한국을 대표하고 소개하는 음식 제공은 필수다. 신라면은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맛을 인정받은 한국 대표 식품 브랜드로서 자연스레 항공사 선택으로 이어지게 된 것으로 보여진다.
농심이 그동안 항공사에 공급한 라면은 약 3천만 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연간 국제선 이용 승객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항공기의 기내식은 우리나라의 식문화와 맛을 앞장서 알리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국내 1등 라면인 신라면을 비롯해 다양한 농심 제품을 서비스 하는 것"이라며 "매출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치 있는 식품이라는 '상징성'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라고 밝혔다.
기내식뿐 아니라 현재 인천공항 내 모든 항공사 라운지에도 신라면이 비치돼 있다.

농심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제공하는 외국 항공사는 올해 처음 20곳을 넘겼다. 농심은 올 여름 멕시코 국적기 ‘아에로 멕시코’에 신라면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미국 아메리칸 항공을 비롯한 전 세계 20 개 주요 외항사가 농심 신라면의 파트너가 됐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의 비행 노선도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을 오가는 노선에서만 신라면을 맛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해외 노선으로 영역이 넓어지는 추세다.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이 운영하는 저비용항공사 ‘에어 아라비아’는 모든 노선에서, 필리핀 민영항공사 ‘세부퍼시픽항공’은 유럽·미주를 제외한 전 노선에서 신라면을 제공한다.
농심은 2020년까지 외항사 기내식 공급을 지금보다 2배로 늘린다는 목표다.
우선 국가별 맞춤 기내식 공급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신라면 외에도 취항 지역의 문화와 종교적 특성, 현지 시장 등을 고려해 제품을 다양화한다는 것. 주요 공항 라운지와 매점을 활용한 브랜드 노출 전략도 외항사 기내식 확대를 위한 방법으로 꼽았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미국 뉴욕 JFK 공항, 캐나다 밴쿠버 공항 라운지와 매점 등에 신라면을 비치해 이용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중"이라며 "이외에도 미국 보스턴과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의 공항 라운지와 매점으로 신라면 입점을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